롯데 라이언 사도스키(29)는 한국말을 가장 잘 하는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한국 생활 2년 만에 어느정도 한국말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은 된다는 평가. 신문 기사도 읽곤 한다. 최근 사도스키의 한국어 인터뷰를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임용수 SBS ESPN 캐스터는 "깜짝 놀랐다"며 "경기 수훈 선수로 뽑히면 통역 없이 한국말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자 공부도 한다. 시즌 중반 입단한 크리스 부첵(33)이 얼마 전 사도스키에게 물었다. 부첵은 궁금한 게 많은 선수다. 그는 사도스키에게 "네 별명이 왜 '키스도사'냐"라고 물었다. 사도스키는 "내 이름 발음이 미국에선 '사다우스키'다. 그래서 별명도 '다우'다. 하지만 이곳에선 '사도스키'다"라며 "'사도스키'를 거꾸로 읽으면 '키스도사', 즉 '키스 마스터(Kiss Master)'가 된다"고 설명해줬다.
이어 "네 이름도 한국식으로는 정말 좋은 뜻"이라고 했다. 호기심이 동안 부첵이 "뭐냐"고 물었다. 사도스키는 "'부'는 부유하다는 뜻(富)이다. '첵'은 수표(Check) 아니냐.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부첵은 싱글벙글했다고 한다.
이제는 한자어 뜻까지 어느 정도 아는 사도스키. 정작 미국 시절엔 영어 밖에 하지 못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한국말 뿐 아니라 한국야구도 잘 알고 있다. 1일 사직 KIA전 앞까지 사도스키는 시즌 9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사도스키는 롯데 사상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수를 두 번 기록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그는 승리 소감으로 "전날 신문에서 고원준이 KIA전에 강하지 않으냐는 기사를 읽었는데, 결국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라고 했다.
부산=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