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마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총 상금 4억5000만원)가 11일 일요 9경주(혼합 1군, 2300m)로 열린다. 시즌 최강마를 가리는 그랑프리의 특성상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그랑프리를 지켜보는 경마팬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그만큼 관전포인트가 다양하다는 의미다. 저마다 그랑프리 우승컵을 꼭 품어야 할 사연을 지닌 서울과 부산경남의 최강마가 총출동한 점도 그렇고, 2세마가 최초로 그랑프리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2011 그랑프리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미스터파크 ‘한국경마 역사 또 한번 새로 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년 연속 그랑프리 재패와 18연승이란 꿈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그랑프리 우승컵을 2년 연속 거머쥔 경주마는 전설의 명마인 '포경선'과 '가속도' 그리고 '동반의강자' 뿐이다. 이 중 포경선과 가속도는 뚝섬 경마장 시절 활약했던 외산마로 당시 경주마의 평균 전력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경쟁을 통해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경주마는 미국산마인 동반의강자가 유일한 셈이다. 미스터파크는 그랑프리 2연패 뿐 아니라 전대미문의 18연승이란 기록에도 도전한다. 데뷔 2전부터 우승행진에 나서 17경주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운 미스터파크는 이번 경주에서 또 한번 대기록 경신을 이룰 각오다. 미스터파크의 우승여부는 김영관 조교사의 4년 연속 상금왕 자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 조교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울·부산경남경마장 통합 조교사 상금왕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백광열 조교사(이하 수득상금 32억9400만원)에 밀려 2위(29억4300만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승상금이 2억4300만원인 그랑프리에서 미스터파크가 우승한다면 막판 역전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터프윈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보이겠다’
최강 외산마의 자존심을 회복할 각오다. 3세마였던 지난해 국내 최강마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들어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다 하반기 들어 전력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그랑프리를 앞두고 산출한 레이팅 지수(경주마들의 능력지수)도 136으로 출전마 중 가장 높다. 국산마와 나이어린 경주마에게 부담중량 감량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주조건이 결코 유리하지 않지만 100%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에이스갤러퍼 ‘국산마 자존심 내가 지킨다’
지난해에 미스터파크에 이어 또 한번 포입마 우승신화를 이룰 각오다. 더불어 30회를 맞도록 단 3번에 그쳤던 국산마의 그랑프리 우승횟수도 늘릴 각오다. 경마전문가들은 에이스갤러퍼가 국산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외산마와 대등한 경주를 펼칠 기량을 갖췄다고 호평하고 있다. 그랑프리 우승컵을 품에 안은 역대 국산마는 ‘새강자’와 ‘즐거운파티’, ‘미스터파크’ 등이다.
◇스마티문학 ‘어리다고 얕보지 마라’
이번 그랑프리 최대 관전포인트다. 2세마가 당돌하게 그랑프리에 도전, 파란이 일고 있는데 세계 최강 3세마였던 스마티존스의 자마란 점을 감안하면 혈통에 내포된 기량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2세마이지만 레이팅지수는 출전마 중 중위권에 위치할 정도다. 하지만 스마티문학때문에 경마 관계자의 머리는 복잡하다. 만약 스마티문학이 우승한다면 혈통의 우수성을 인정하더라도 기존 경주마의 자존심이 무참히 짖밟히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천년대로 ‘은퇴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
4세마인 천년대로는 이번 경주를 끝으로 씨수말로 전향한다. 지난해 3세마 경주에서 큰 활약세를 보여 국산마 장려정책지원금(5억원)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지원금을 받을 경우 5세부터는 종마 육성에 힘써야 하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비록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천년대로는 국내 경주마 중 최강의 추입력을 뽐내고 있어 그랑프리 우승후보마 중 한 마리로 꼽히고 있다.
젊어진 경주마
그랑프리 출전마의 마령이 예년에 비해 대폭 젊어졌다. 최종 출전이 확정된 14마리 중 8마리가 4세마며, 3세마 3마리에 2세마도 한 마리 끼여있다. 5세마는 두 마리에 불과하며 6세 이상 경주마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예년에 비해 평균 출전마령이 2세 가량 젊어졌다. 그만큼 최강의 기량을 뽐내는 경주마들이 출전했다는 의미여서 경주의 박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
국산마와 미국산마의 자존심 대결
이번 그랑프리에는 캐나다산 경주마인 기쁜세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마(9마리)와 미국산(4마리) 경주마들이다. 미국산 경주마에는 강력한 우승후보마인 터프윈과 2세마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스마티문학이 포함돼 있다. 국산마 진영에는 그랑프리 2연패를 노리는 미스터파크와 포입마의 설움을 떨칠 태세인 에이스갤로퍼, 부산의 최강 '대로 형제'인 연승대로와 천년대로가 버티고 있다.
※TIP-4500명 상품권 선물
KRA서울경마공원은 제30회 그랑프리(GI) 경주를 기념하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랑프리 기념 고객사은대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사은행사는 그랑프리가 열리는 11일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마공원 입장시 즉석복권식 경품권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총 4500명의 고객에게 서울경마공원 바로마켓은 물론 전국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구매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품당첨 시 서울경마공원 중문 팔각정 옆 경품부스에서 교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