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김태균(29)과 박찬호(38)의 입단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김태균은 연봉 15억원, 박찬호는 옵션 포함 최대 6억 2400만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최대 21억 24000만원을 두 선수에게 쏟아부었다. 박찬호의 연봉은 모두 야구기금으로 기부하는 '선행'도 만들어냈다.
이제 그림자를 지워낼 차례다. 박찬호 영입 준비가 한창이던 때, 한화의 몇몇 선수들은 1차 연봉 협상을 했다. 테이블에 들어서기 전 기존 한화 선수들의 마음은 엇갈렸다. "이제 한화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단이다"라는 기대감과 "나는 혜택을 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단 제시액을 확인 한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부 영입 선수들은 확실한 대우를 받았다. 내부에서 뛰던 선수들은 2008년부터 4년 동안 하위권에 머무른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한화는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단과 선수 간의 마찰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FA 미아 최영필(37)을 구제하는 것도 한화에 주어진 숙제다. 한화가 박찬호 영입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한 야구인은 "이도형·최형필 문제부터 해결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영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원소속구단 한화는 물론, 다른 7개구단도 최영필을 외면했다. 'FA 보상규정 완화'가 시행되기 전 FA를 신청한 최영필은 '연봉 450% 혹은 연봉 300%·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는 규정에 발이 묶였다.
올 해 일본 독립리그팀 서울 해치에서 뛰었던 최영필은 FA 자격을 유지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추위 속에 1년을 보냈지만 보상규정은 여전히 그를 억누르고 있다. 보상규정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총 3년을 기다려야 한다.
한화는 지난 달 29일 "최영필의 그라운드 복귀 의사가 강하다. 한화는 다각도로 최영필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방법으로 내세웠다. 최영필도 "구단의 결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최영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타 구단 관계자는 "최영필이 개인적으로 팀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화가 먼저 최영필을 영입하는 액션이라도 취해야 다른 팀들도 '최영필을 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