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아온다. 축구계는 지난 해 승부조작 파문,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등 커다란 시련을 겪었다. 안 좋은 기억들은 저무는 해와 함께 보내고 새해에는 희망찬 소식들만 전하기를 바라며 2012년 희망 뉴스를 가상으로 꾸몄다.
▶최강희호 신바람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 온 국민은 두 손 모아 지켜봤다.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혹시나 쿠웨이트에 발목을 잡혀 탈락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경기 초반 시원하게 날아갔다.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전북)은 전반 10분 만에 통쾌한 터닝슛으로 은사 최강희 감독이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이동국의 해트트릭으로 한국은 대승을 거뒀다.
6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국가대표팀은 순항했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도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로 시원하게 뚫어버렸다. 같은 조의 일본, 요르단, 카타르 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굳게 지키며 브라질을 향해 순항했다.
▶런던올림픽의 동메달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 4강도 달성했다. 해외파들이 총출동한 올림픽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8강에서 스위스를 물리치고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8월 7일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지만 8월 10일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통합 영국과 맞붙었다. 축구에서 사상 첫 메달과 함께 병역 면제 혜택이 걸려 있는 운명의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을 능가하는 명승부로 꼽혔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아스널)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베컴의 오른발에 연거푸 프리킥골을 얻어맞으며 역전당했다. 기성용(셀틱)과 백성동(오이타)의 릴레이골로 3:3 동점인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지동원(선덜랜드)의 헤딩 결승골로 동메달을 따내며 축제 도가니가 됐다.
▶스플릿시스템 & 승강제
승강제를 앞두고 스플릿시스템으로 치러진 K-리그는 축구팬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9월부터 상·하위리그로 나뉘어 치러진 스플릿시스템은 매경기 라이벌전으로 뜨거웠다. 하위리그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강등을 면하기 위한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화제가 됐다.
2013년 1부리그 팀 숫자는 시도민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락하면서 12개 구단으로 합의됐다. 2부리그는 강등된 4개팀과 내셔널리그에서 참가의사를 밝힌 4개 구단으로 8개팀으로 출범을 앞뒀다. 2부리그 구단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축구발전기금을 활용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축구계 화합과 협회 개혁
국가대표팀 경질과 선임 과정에서 폭로와 비방으로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축구계 여·야는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앞두고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축구협회는 외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기로 했고, 비주류는 축구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제안에 주력했다. 축구협회는 조광래 전 감독을 협회 실무자로 끌어안아 개혁의 목소리를 담았다. 2013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가 아닌 공약, 정책의 검증과 한국 축구의 장기 비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