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관계자는 9일 저녁 내부 회의를 통해 계열사 중 SK루브리컨츠가 용인시청 팀을 인수·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핸드볼협회도 10일 오전 SK계열사의 용인시청 인수를 공식 확인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크(ZIC)' 등을 생산·판매하는 윤활유 전문 업체다. SK 루브리컨츠 측은 “핸드볼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실내 스포츠다. 이번 팀 창단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간 거래(B2B방식)를 주로 하는 SK의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기업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용인시청이 지난 2010년 여름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핸드볼 팀 등 총 11개의 직장운동부를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하며 해체 위기를 맞았다.
이후 핸드볼발전재단 등 주위의 지원으로 지난해 말까지 연장 운영됐지만, 연말까지도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없자 용인시청은 핸드볼 팀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연말 '(용인시청)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리면서 사실상 SK그룹 인수가 결정됐다.
SK여자핸드볼팀(가칭)은 오는 2월 14일부터 시작되는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 참가를 목표로 팀명 선정, 추가 선수 및 코칭스텝 선발 등 구체적 창단 실무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SK가 인수한 전 용인시청 소속 선수는 9명으로 포지션별 추가 선수 확보를 위한 공개선발 이벤트가 오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