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귀환이다. 80년대 말~90년대초 맹활약했던 가수 박영미(42)·전유나(43)가 나란히 컴백했다. 1989년 당시 '오디션계의 쌍두마차'로 불린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서 나란히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가요제 스타'들이다. 학창시절 노래방 좀 다녀본 30~40대 여성팬들이라면 박영미의 '이젠 모두 잊고 싶어요',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를 목청 터져라 불렀던 추억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15년만에 음반을 낸 박영미는 혼성 4인조 포레스트의 리더로 옷을 갈아입었다. 전유나는 17년 만에 싱글 '그 사람'을 들고 돌아왔다. KBS 2TV'개그콘서트-위대한 유산'에 황현희에게 '그 가수 뭐하는지 좀 찾아달라'며 의뢰를 해야할 정도로 대중의 눈에선 빗겨 있었지만 한시도 음악의 끈을 놓치 않고 지냈다.
데뷔한 해도, 출신도 꼭 닮은 이들은 '골드미스'란 점도 같다.
-너무 오랜만이다. 97년 '슬픈 약속'집 이후 뜸했는데 어떻게 지냈나.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계속 음악을 했다. 뮤지컬에도 출연했고 서울종합에술학교·백석예술대 등에서 학생들도 가르쳤다. 개인적으로도 후배들 보컬레슨을 했다. 빨리 컴백하고 싶었지만 음반을 내는 게 뜻대로만 되지 않더라. 포레스트 음반도 지난 해 낼 계획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뤄졌다."
-솔로가 아니라 혼성보컬 그룹 포레스트로 컴백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알고 지낸 지는 너무 오래된 친구들이다. 워낙 음악적으로 교류가 많은 친구들이라 재미로 같이해보자고 한게 일이 이렇게 커졌다. 혼자 할 때보다 자신감도 생기고 더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 "
-포레스트 멤버 좀 소개해 달라.
"학교 동아리 후배인 강성민과는 워낙 오랫동안 같이 음악을 해왔다. 강성민은 YG에서 XO라는 팀으로 음반을 냈던 친구다. 김진석은 나와도 잘 알고 강성민과도 친분이 투텁다. 나얼과 함께 앤썸이란 그룹에서 음반을 냈다. 이 바닥에 잘 알려진 실력파 보컬이다. 팀의 막내 안성미는 성민이에게 노래를 배운 제자다. "
-신사동호랭이는 포레스트를 '한국의 아바'라고 표현했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포레스트(4rest)란 팀이름이 우리 음악색깔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4명의 멤버가 휴식같은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 장르에 상관없이 듣기 좋은 음악이라면 어떤 노래이든 도전하고 싶다. 첫 싱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너무나 다른 남녀의 심리를 담은 재밌는 노래다. 쇼케이스에서는 발매 예정인 미니앨범 수록곡을 모두 들려드렸다. 애절한 발라드 '이별을 씻다가' '별'등을 비롯해 1973년 이치현과 벗님들 '또만났네'와 2009년 포미닛의 '핫이슈'도 리메이크 했다. 30년이 넘는 시간차도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아직 결혼을 안한 골드미스로 알고 있는데.
"아직 결혼은 안한 건 맞는데 골드미스인지는…. '골드'가 붙는 게 좋긴 하겠다. 독신주의는 아닌데 해야할 일도 많고 아직 크게 결혼 생각은 없다. "
- 같은 시기에 활동한 전유나도 컴백했는데 지면을 통해 한마디 한다면.
"아, 전유나 정말 좋은 친구다. 조금은 다른 형식으로 컴백하지만 좋은 음악으로 만나게 돼 기쁘다. 그리고 진짜 잘되기 바란다. 전유나·포레스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