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맞대결을 벌였다. 양 팀의 승부는 화끈한 골 공방 속에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011시즌 우승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1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고양 KB국민은행을 상대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한 차례 자웅을 겨룬 바 있다. 당시엔 울산이 1승1무로 앞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겨우내 팀을 정비해 다시 만난 두 팀은 여전히 난형난제의 승부를 펼쳤다. 서로 세 골씩 주고 받으며 공방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울산은 호니(전반16분), 티아고(후반22분), 최병도(후반45분)가 한 골씩을 넣었고, 고양은 하정헌(전반27분), 김원민(전반39분), 이상우(후반14분)가 득점을 신고했다.
양 팀은 스타일이 다른 축구를 했다. 울산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니와 티아고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림자 공격수 이재민이 좌우로 폭넓게 누비며 공간을 만들었다. 고양은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박성진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김원민, 황호령, 하정헌 등이 뒷공간을 오버래핑을 파고들었다.
첫 골은 홈팀 울산의 몫이었다. 미드필더 정선호가 왼쪽을 파고든 후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호니가 오른발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고양은 곧장 반격에 나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27분에 날개 공격수 김원민이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하정헌이 오른발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39분에는 우측면 수비수 박병원의 크로스를 김원민이 다이빙 헤딩슈팅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13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왼쪽 수비수 이상우가 오른발로 띄워준 볼이 양 팀 선수 사이를 통과해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더해져 스코어가 두 골 차로 벌어졌다.
울산은 팀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22분에 왼쪽 수비수 전원근이 왼쪽을 파고든 후 올려준 볼을 공격수 티아고가 머리로 밀어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이재민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교체 수비수 최병도가 왼발로 받아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조민국 울산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무승부로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골이 나는 공격적인 경기를 통해 내셔널리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올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용인시청은 강릉시청을 2-1로, 김해시청은 천안시청을 1-0으로 각각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창원시청은 인천 코레일과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수원시청도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에 1-0으로 승리했다. 목포시청과 부산 교통공사, 충주 험멜과 안산 HFC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