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의 쾌속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공을 한 번 잡을 때마다, 슈팅을 한 번 시도할 때마다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진다.
메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그라나다와의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1개의 도움을 더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소속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7경기 연속골이자 프리메라리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쾌조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메시의 활약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도 정규리그 6연승 겸 홈 50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개인통산 234골, 신기원 열었다
그라나다전은 '메시를 위한 축제'였다. 이날 3골을 보탠 메시는 바르셀로나 입단 이후 9년간 통산 234골을 터뜨려 구단 역대 최다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50년대를 풍미한 클럽 레전드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57년간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232골)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나갔다. 34골을 기록해 호날두를 2골 차로 따돌렸다. 2년 만에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메시는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태세다.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도합 54골을 기록 중이다. 두 골을 추가하면 1972-1973시즌에 게르트 뮐러(독일)가 기록한 55골을 넘어설 수 있다. 신기록을 수립한다면 무려 39년만의 경사다. 모두가 메시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메시는 골로 화답하고 있다.
▶수입도 인기도 모두 넘버원
메시가 축구만 잘 하는 건 아니다. 수입도 나날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공개한 축구 선수 연간 수입 리스트에서 메시는 여러 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에서 받는 연봉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3300만 유로(49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 재벌'의 대명사인 데이비드 베컴(3150만 유로), 맞수 호날두(2920만 유로) 등을 모두 제쳤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걸어둔 바이아웃(구단과의 협상 없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 액수는 무려 2억5000만유로(4500억원)에 달한다. 실력과 인기, 몸값 등 모든 부문에서 메시는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