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요계 대란이다. 2AM·빅뱅·미쓰에이·샤이니 등 특 A급 가수들이 잇따라 신보를 발표하고 컴백, 차트 1위를 두고 격전 중이다. 새로운 가수가 음반을 낼 때마다 가요 차트는 요동친다. '자고나면 1위가 바뀐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
가요 프로그램은 마치 연말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톱스타들로 넘쳐난다. 덕분에 가요팬들의 눈과 귀는 신이 났지만, 전쟁터에 나선 가수들은 순위프로그램 1위 한번 하기도 녹록지 않다. 어쩌다 이렇게 '대어'들이 한데 몰려 컴백하게 됐을까. 전쟁터가 된 가요계 사정을 들여다봤다.
'해를 품은 달'까지 가세 3월 초 가요 차트는 그룹 빅뱅의 차지였다. '블루'를 선두로 '배드 보이''판타스틱 베이비''사랑먼지'등 거의 앨범 전곡을 차트에 진입시켰다. 그런데 '빅뱅 천하'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발라드돌' 2AM이 '너도 나처럼'으로 지난 12일 컴백해 1위를 손에 넣었다. 지난 19일엔 샤이니가 '셜록'을 발매하자마자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이후 2AM·빅뱅·샤이니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경쟁 중. 가수들의 컴백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김수현'이란 복병까지 등장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신드롬을 등에 업고 디지털 싱글 '그대 한 사람'을 발표해 1위를 위협하고 있다.
3월 대형 가수들의 컴백은 여기서 끝이 나이다.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재결합한 신화는 오는 23일 4년만에 10집 '더 리턴'을 발표한다. 팬들의 기다림이 워낙 길었던 만큼 앨범 발표와 동시에 바로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고 신화의 1위를 위협하는 빅스타가 곧바로 또 등장한다. 신화 앨범 발매 나흘 후 씨엔블루도 1년여 만에 신보 '이어 펀(Ear Fun)'을 들고 팬들을 만난다.
왜 이렇게 쏠렸을까 이렇게 톱가수들이 같은 시기에 몰려서 컴백하는 건 기현상이다.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적절히 나눠서 할 수 있도록 서로 눈치껏 컴백 일자를 조절해 음반을 내는 게 가요계의 불문율이었다. 이런 가요계 규칙이 깨진 건 전세계적인 K-POP의 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가요관계자는 "해외 스케줄이 워낙 많다보니 예전처럼 한국 무대에만 주력할 수 없다. 일본 회사에 전속이 돼 있고 해외 스케줄은 최소 6개월 전부터 계획된다"면서 "그러다보니 다른 대형가수가 컴백한다고 해서 스케줄을 바꿀 수는 없다. 한국의 가수가 이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에 컴백한 가수들은 빠듯한 국내활동을 마치고 바로 해외로 나간다. 샤이니는 4주 동안만 국내 활동을 한 뒤 4월말 부터는 일본 전국 투어에 나선다. 또 신화 역시 앨범 발매 후 중국·대만·일본 등을 돌며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 빅뱅도 오는 5월부터 16개국 25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대장정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