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주년을 맞는 오비맥주 이호림 사장은 국내 1위 맥주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카스를 국내 맥주업체의 미개척 시장인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맥주 1위 업체인 산토리의 교토 생산공장을 찾은 이 사장을 현지에서 만났다. 오비맥주는 2010년 12월부터 산토리의 프리미엄 맥주인 '산토리 더 프리이엄 몰츠'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아시아권 맥주 브랜드간 시장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실이다. 대다수 선진 맥주회사들이 판로 다변화를 위해 해외시장 확대정책을 펴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맥주 브랜드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도 한국에서 넘버 원 맥주로 인정받은 '카스'를 앞세워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미 맥주를 수출하고 있지않나. "오비맥주는 현재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일본 등 30여개 국에 30여종의 맥주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나, 자체 브랜드 수출은 일부 교포사회를 제외하면 몽골이 거의 유일하다.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인지도가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카스의 동남아 시장 경쟁력은 어떻게 판단하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묵직하고 진한 정통맥주 계열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카스처럼 톡 쏘는 짜릿함과 가볍고 상쾌한 맛을 지닌 맥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라는 카스의 강점과 아시아 소비자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한류 열풍)을 마케팅적으로 잘 연계해 나간다면 동남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난해 카스가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했다지만 수성이 만만찮을텐데. "내수 시장에서도 오비맥주 브랜드의 상승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경영을 이어갈 생각이다. 특히 카스를 비롯해 OB브랜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OB 골든라거',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맥주 등 '3각 편대'로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
-구체적인 전략을 밝힌다면. "국내 맥주시장은 전반적인 소비침체와 성장세 둔화 속에 후발주자 참여, 수입맥주 확산 등으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상승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카스와 OB골든라거를 양대 축으로 대중맥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로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적극 대응하겠다."
-한때 잊혀졌던 라거브랜드가 살아나고 있다. "OB골든라거는 지난 3월 말로 출시 1년을 맞았다. 한번 잊혀졌던 브랜드가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는 예는 매우 드물지만 OB 브랜드는 성공적인 부활이 기대된다. 대한민국 맥주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OB 브랜드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가 마케팅 교과서에도 실릴만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시장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상쾌한 맛을 내세운 카스와 달리 깊고 풍부한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OB골든라거는 지난해 출시 200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싱글핸디캡을 자랑하는 수준급 골퍼여서 '맥주업계의 타이거 우즈(호림)'로 불리고 있다. "내 이름이 호림이어서 생겨난 별명인데 내 이름의 호는 호랑이 호(虎)가 아닌 넓을 호(浩)다. 괜히 어깨에 힘들어가게하려는 동반자들의 입방아다."
-최근 종영된 인기 TV드라마의 주인공을 카스의 새 모델로 발탁했는데 이를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방영 초기에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판단돼 광고마케팅 부서에 지시했다. 카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