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송유하(32)가 SBS 아침극 '태양의 신부'를 통해 안방극장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송유하는 연미주의 보디가드 역을 맡아 남성미를 뽐냈다. 데뷔작은 2010년 영화 '쩨쩨한 로맨스'. 최강희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연기자가 바로 송유하다. 청년창업가들의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 '코알라'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된 상태. 불과 2년여 활동 기간동안 영화와 드라마 주요배역을 꿰찼으니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첫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정말 만만치않은 일이었다. 일일극인데다가 하루에 120신을 찍을 정도로 강행군을 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현장에서도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특히 세트촬영이 처음이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선배님들은 막힘없이 잘 하시는데 나는 그 분들보다 분량도 많지 않으면서 자꾸 NG를 내 죄송스러웠다. 연기는 정말 알면 알수록 힘든 것 같다."
-본인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였나.
"완전히 얼어있었기 때문에 만족도를 따질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가 처음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연기가 딱딱해보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그나마 적응이 되고 난 후부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많이 배우고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특히 친해진 연기자는.
"손병호 선배님이랑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워낙 긍정적이고 유쾌하신 분이다. 일명 '손병호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현장에서 최고 인기남이셨다. 상대역이었던 연미주와도 가까워졌다. 장신영과도 편한 사이가 됐다. 선배인데도 나를 오빠라고 불러준다. 괜히 얼굴 볼 때마다 '닭발 사줘'라고 했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사주겠다고 하더라.(웃음)"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군생활을 하면서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제대후 극단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데 그 때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후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살면서 내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일을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을 굳혔다. 사실 데뷔는 20대 초반에 이뤄졌다. CF만 좀 찍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겉멋이 좀 들어서 막연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학원 등지에서 러브레터를 좀 받긴 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인기는 아니었다. 호기심에 주변 여학교 근처를 어슬렁거리기도 했던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본인 외모의 장점을 꼽아본다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일단 강한 느낌이 좀 강한 것 같다. '쩨쩨한 로맨스'에 출연할 때도 감독님이 '남자 냄새가 나는 인상이라 캐스팅했다'고 하셨다. 모니터를 해봐도 좀 어두운 느낌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외모의 특징을 살려 액션연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우선이다."
-롤모델이 있다면.
"이병헌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은근히 닮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기분이 좋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자 연기자는.
"전미선 선배님과 꼭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다. 공효진씨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영화 '코알라'의 촬영이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밝고 명랑하고 유머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