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만화가 곽백수(41)가 '대한민국 직장인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직장인 만화 '가우스 전자'(중앙북스 간)를 펴냈다. '가우스 전자'는 개그만화로 인기를 얻은 그가 지난해 6월부터 웹툰으로 연재하고 있는 작품. 웹툰으로는 보기 드물게 주5회 연재다. 대기업 '가우스 전자'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직장인 나무명, 아웅다웅 다투다 결혼까지 하는 사내 커플 차나래·이상식, 돈이 없어 바들바들 떠는 기러기 아빠 위장병 부장 등의 캐릭터들이 페이소스와 함께 그려진다.
- 직장을 만화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캐릭터가 남는 만화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트라우마'가 끝난 후 차기작을 놓고 고민 많이 했다. '트라우마' 같은 포맷이라면 한 타이틀이 6개월에서 1년이면 끝나게 된다. 또 신작을 발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캐릭터가 강한 스토리 만화를 하면 5년 이상 끌고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장인 만화를 선택했다. 직장인 만화는 소재 찾기도 좋다."
- '용하다 용해' '천하무적 홍대리' 등 기존 직장인 만화가 있지 않은가.
"그 만화들에 비하면 '가우스 전자'가 훨씬 현실적이다. 요즘 직장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이니까. 더 속물적이고, 노골적인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맞벌이로 피폐해지는 가정 생활도 코믹하게 묘사하려 한다."
- 직장생활을 한 경험은.
"물론 없다. 그러나 직장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샅샅이 서핑한다. 전체 직장인의 평균치를 잡아내는데 아무 문제 없다. 제3자로 보고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우울한 현실을 반영하면서 독자를 웃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딜레마다. 최대 고민이다."
- 어리숙한 척하면서 짖꿎은 인도인 아지즈 캐릭터가 논란이다.
"아지즈가 종종 주인공 이상식을 골탕먹인다. 그걸 보고 분노하는 독자들도 있다. 아지즈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맞물린 부분이다. 예전 같으면 독자들이 웃어넘겼을 캐릭터인데…. 사람들이 점점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이 만화를 통해 우리 모습을 되돌아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