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효진 PD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박지성 편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조효진 PD는 24일 태국에서 박지성과 '런닝맨'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서울 홍대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들과 만나 "SBS '패밀리가 떴다'를 (연출)할 때부터 게스트로 박지성을 초대하고 싶었다. 이번에 함께 촬영을 해서 영광이다. 멤버들도 박지성을 보고 정말 좋아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박지성 이야기만 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 서로 휴대폰 번호를 교환했다. 조만간 다 같이 만나 밥을 먹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지성 선수가 '런닝맨'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조 PD는 "지난 2~3월부터 출연과 관련계속 이야기는 했었다. 다만 박지성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미션을 할지 정해지지 않아서 계속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다"며 "제작진과 첫 미팅 때 박지성 선수가 물어본 건 '진짜 (어떤 미션인지) 미리 안 가르쳐줘요?'였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럴 것 같아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이나 편집에 있어서도 어려운 게 전혀 없었다. '베스트 안으로 잘 해주세요'라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촬영에서 박지성은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조 PD는 "박 선수의 예능감은 100점 만점에 99점이다. 100점이라고 하고 싶지만 국민 MC 유재석씨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99점을 줘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 1년 간 방송된 '런닝맨'을 다 본 것 같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다 파악하고 있었다. 개리를 보고 '스트레스'를 외치고, 이광수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 등이 매우 재밌었다. 유재석을 대신해 잠깐 MC를 맡기도 했는데 처음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진행을 잘했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당시 촬영 현장 분위기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박지성 선수보다 어린 멤버는 송지효와 이광수 둘 뿐이었다. 하지만 다들 쉽게 말을 놓지 못 하고 어려워했다"며 "하하도 '지성아'라고 부르면서도 은근슬쩍 눈치를 봤다. 송지효는 박지성에게 '오빠'라고 불렀다. 녹화 마지막 날 마침내 말을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런닝맨' 박지성 편에 정대세 선수도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조 PD는 "정대세 선수도 잠깐 출연했다. 개리와 정대세 선수는 실제로 보니깐 정말 닮았더라. 정대세 선수도 자신과 닮은 개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런닝맨' 박지성 편은 27일과 다음 달 3일,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