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이 확정됐다. 8강에 진출한 서아시아 4개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3개팀)와 이란(1개팀)의 클럽들이 차지했다. 반면 동아시아 4개팀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 최강 한국과 일본의 클럽들이 부진했다.
동아시아 4강 네 팀은 울산 현대(한국) 광저우 헝다(중국) 애들레이드(호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최근 3년간 8강에 2개팀-4개팀-3개팀을 올려놓았던 K-리그는 올해 울산 현대 한 팀만이 8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30일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꺾고 K-리그 자존심을 살렸다. 울산은 2006년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이다. 반면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전북과 포항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토너먼트에 강한 성남마저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 출전한 4개팀 중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전원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16강에 올랐던 가시와, 나고야, FC도쿄는 모두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J-리그 세 팀은 각 조 2위로 통과한 탓에 원정경기로 치러진 16강 단판 승부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8강 진출로 한국의 자존심을 살린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기뻐하면서도 "예전에 얕봤던 중국, 태국 등 리그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거액을 투자해 거물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K-리그 팀들이 부진한 것은 올해 스플릿 시스템을 실시하면서 빡빡한 경기 일정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J-리그의 부진은 출전 팀들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측면도 있다. ACL에 출전한 일본 4개팀 중 FC도쿄만이 올 시즌 J-리그 10위 안에 들어있을 뿐 나머지 팀들은 10위권 밖으로 처져 있다.
한, 일 클럽들이 부진한 틈을 타 한 수 아래 리그로 취급받던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클럽이 새 얼굴로 내밀었다. 이장수 감독을 경질하고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영입한 광저우 헝다는 FC도쿄를 1-0으로 꺾고 첫 출전에서 8강까지 올랐다. 분요드코르는 성남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에 진출한 서아시아 4개팀은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아흘리(이상 사우디) 세파한(이란)이다. 알 이티하드와 세파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은 알 이티하드와 더불어 사우디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지난해 ACL 결승전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한 알 사드(카타르)는 국내 리그에서 부진해 올해는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8강전 대진 추첨은 오는 6월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열린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8강전은 9월 19일 1차전이 열리고, 2차전은 10월 2~3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