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윤빛가람 절친’ 전현철의 겸손했던 데뷔골
감독의 신뢰에 새내기 선수가 보답했다. '성남 신예 공격수' 전현철(22)이 데뷔 두경기 만에 데뷔골을 성공시키고 팀 승리도 이끌었다.
전현철은 9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전현철의 선제골과 후반에 터진 요반치치의 추가골을 앞세운 성남은 2-0 완승을 거두고, 7위까지 뛰어올랐다.
전현철은 올 시즌 성남 일화에 드래프트 1순위(전체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부경고, 아주대를 거친 전현철은 지난해 5골을 기록하며 U-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기대주다. 당시 신태용 성남 감독은 전현철에 대해 "골결정력이 좋고, 침투하는 플레이가 좋은 친구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 데려왔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전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래도 출전한 경기에서 제 몫을 다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데뷔 두번째 경기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신태용 감독은 "주전 자원들이 많이 빠져 신예급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골을 넣은 전현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후반기에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현철은 팀 동료 윤빛가람(22)과 절친이기도 하다. 부경고 동기로 함께 알고 지낸지 7년이나 됐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윤빛가람의 집에 가서 축구게임을 같이 하고, 많은 이야기도 나눈다. 경남전 후에도 전현철은 "같이 밥먹기로 했다"면서 "올 시즌 K-리그 골을 (윤빛)가람이보다 먼저 넣었는데 놀려야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절친의 존재는 전현철에게 큰 힘이 됐다. 전현철은 데뷔전이었던 K-리그 9라운드 광주전을 앞두고서도 윤빛가람이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는 "(윤빛가람이) 내 친구지만 K-리그 선배로서 평소 조언을 많이 해준다. 하고 싶은대로 플레이 하라고 했다"면서 "친구의 그런 조언 때문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칭찬했다. "그렇게 조언해줄 때는 친구보다 선배, 형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U-리그 득점왕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지만 전현철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데뷔골에 대해서도 "고참들이 많이 도와줬다. 팀을 위해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잘해서 경기를 뛰는 게 아니고 아직 윤빛가람이나 한상운의 대체 요원으로 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싶다"면서 "프로에 맞게 더 노력하고, 더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