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UEFA, “만주키치, 역대 6번째 빠른 골” 역대 최단 골은?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유로에서 여섯 번째로 빠른 골을 기록한 남자가 됐다.
만주키치는 11일(한국시간)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아일랜드와 첫 경기에서 2분 38초 만에 첫 골을 뽑았다. 이는 유로 대회 사상 여섯 번째로 빠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스르나가 올려 준 공이 굴절돼 자신에게 오자 머리로 빈 공간을 향해 정확한 슛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의 두 골을 앞세워 아일랜드를 3-1로 꺾었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는 “만주키치는 역대 여섯 번째로 빠른 득점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역대 최단시간 득점 기록을 돌아봤다.
1위 - 드미트리 키리첸코(러시아, 2004년 6월 20일-67초)
가장 빠른 골은 러시아의 드미트리 키리첸코가 넣은 골이다. 유로 2004에 출전한 키리첸코는 1, 2차전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 팀은 두 경기 연속 패했고, 마지막 그리스와 경기에는 선발로 나왔다. 그는 기회를 잡자마자 골을 넣었다. 심판이 경기 시작 휘슬을 분지 67초 만에 오른발 슛으로 그리스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 골키퍼의 방어벽을 뚫었다. 러시아는 2-1로 승리했지만,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다.
2위 세르게이 엘레이니코프(소련, 1988년 6월 18일-2분 7초)
8개 팀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치르던 유로 1988은 서독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 소련은 1승 1무를 거두고 있었다. 반면 소련의 마지막 상대 잉글랜드는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4강행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꿈은 2분 7초 만에 무너졌다. 소련의 알레이니코프가 잉글랜드 수비수 글렌 호들이 실수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를 3-1로 꺾은 러시아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1996년 6월 26일- 2분 14초)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1996.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오르며 오랜 만에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독일과 4강전은 희망으로 시작했다. 2분 14초 만에 앨런 시어러가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골문에 꽂아 넣은 것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반 16분에 독일의 쿤츠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은 하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는 5-6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 초반 환호하고 나머지 100분 이상은 답답한 경기였다.
4위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2004년 6월 24일 - 2분 25초)
8년 뒤에도 잉글랜드는 똑같은 악몽을 겪었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 잉글랜드는 8강에서 홈팀 포르투갈을 만났다.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은 포르투갈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재빨리 가로채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득점을 올렸다.
잉글랜드 수비진은 8년 전 선배들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신 차리고 수비를 했다. 80분 이상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포스티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만다. 연장전에 1골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운명이 갈렸다. 잉글랜드는 또 5-6으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5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1996년 6월 13일- 2분 27초)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1996에서는 전광석화와 같은 골이 많이 터졌다. 조별리그에서 루마니아를 만난 스토이치코프는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불가리아는 스토이치코프의 골로 승리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프랑스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