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인천 감독대행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에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스나이퍼' 설기현이 후반 48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선물했다. 김봉길 감독대행이 올 시즌 인천 지휘봉을 잡고 10경기 만에 첫 승이었다. 지난 2010년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해 15경기 만에 K-리그에서 데뷔 승을 챙겼다. 그는 스승의 날 선수들이 선물해준 양복을 입고 첫 승을 챙겼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봉길 대행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오랜 만에 승리를 했다. “저희 선수들이나 팬들이 많이 시달렸다.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기회는 올 것이라고 했다. 홈 2연전(상주-성남)인데 총력을 기울여 반전의 기회를 잡자고 했다.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서포터스에게 감사하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했나. “마음 고생 많았고, 좋은 날만 있을 것이니 잘 쉬라고 했다. 또 다음 성남 전을 준비하자고 이야기 했다.”
-스승의 날 선수들이 선물한 양복을 입고 첫 승을 올렸다. “선수들과 마음을 함께 하려고 했다. 일체감을 갖고 싶었다. 성남 전에서도 입고 나오겠다.”
-후반전 한교원이 투입되고 계속 몰아 쳤다. 골대를 맞추는 등 득점이 나오지 않아 속이 탔을 텐데. “전반에 상주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후반에 최종환이나 한교원 등 빠른 선수들을 기용했다.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무산됐다. 그래도 득점이 나올 것 같았다. 부상을 당해 쓰러진 (설)기현이를 뺄까도 했었는데 끝까지 믿었던 것이 주효했다.”
-마지막에 골이 들어갔다. “이전까지는 마지막에 실점하고 그랬다. 오늘 경기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큰 힘이 될 것이다. 올 시즌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분명히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라가겠다.”
-측면 수비수 이규로가 결승골을 도왔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온 김재웅과 정혁이 가운데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수비수들인 오른쪽 이규로와 왼쪽의 박태민이 측면 공격에 힘을 실었다. 특히 측면 공격은 후반에 잘 이뤄졌다. 선수들이 지시한 대로 잘 따라줬다.”
- 결승골을 뽑은 설기현에 대한 평가는. “나이도 있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준태도 빠르게 복귀할 것 같다. 김재웅, 한교원, 최종환과 유준수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 설기현이 부상을 당하고도 계속 뛰겠다고 했어. “설기현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 준수로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안 바꿨다.”
-올 시즌 데뷔전에 패배를 안겼던 상주에 설욕에 성공했다. “휴식기 동안에 훈련하면서 지나간 것은 다 잊고 포항 전부터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다. 포항 전 이후 패배가 없다. 나머지 경기를 잘 치르도록 준비하겠다.”
- K-리그에서 15경기 만에 첫 승이다. 개인적인 소감은. “솔직히 마음이 후련하다. 말은 안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다. 힘든 부분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것이 다 날아갔다.”
-서포터스들이 이길 때나 질 때나 감독님 이름 연호해줬다.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감독인데 항상 성원해주셨다. 꼭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