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장들이 제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위임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구단 사장들이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경기가 파행 운영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10구단 창단에 관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KBO는 10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6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얼어 10구단 승인 문제를 심의했다. 이장석 넥센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해 구본능 KBO 총재와 나머지 8개 구단 사장들이 회의에 참가했다.
이사회에서 '창단 승인'이 의결되지 않았지만 10구단 창단을 막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건 분명해 보인다. 양해영 총장은 "논의된 것을 다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 나온 제안을 가지고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협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협은 이사회에 앞서 10구단 창단위원회 결성을 요구했다.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보이콧 등 실력행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양해영 총장은 "가급적 빨리 선수협을 만나 올스타전 보이콧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오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임시 이사회는 "인프라와 선수 수급 등 프로야구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10구단 창단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때 밝힌 '무기한 유보'는 사실상 10구단 반대 결정이었다.
그러나 선수협을 비롯해 야구 원로, 야구 팬,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까지 나서 이를 비판하자 이사회는 큰 부담을 느꼈다. 3주 후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하지 않았지만 KBO에 위임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일단 10구단 논의를 재개함으로써 비판 여론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KBO가 10구단 창단 절차를 위임받았기 때문에 선수협과 잘 대화할 것이다. 10구단을 창단할 기업과 이를 유치할 지자체에 대한 결정은 나중에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