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야심차게 도전한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김익로 감독)가 개봉 첫 날에 1만5354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19일 기준 박스오피스 4위의 저조한 기록.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관을 싹쓸이하며 무려 44만여명의 관객을 독식한 영향도 있지만 박진영이라는 브랜드의 화제성치곤 아쉬운 성적이다.
제작비 대비 효율성 면에서도 기대에 못미쳤다. '500만불의 사나이'는 순제작비 25억원이 들었다. 적어도 1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들보다도 스코어가 낮았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윤제문 주연 코미디 '나는 공무원이다'는 개봉 첫 날에 2만5464명,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를 표방한 고스트픽쳐스의 웰 메이드 호러 '두 개의 달'은 3만747명을 모았다.
소속사 후배이자 연기 선배인 미쓰에이 수지에게도 부끄럽게 됐다. 수지 주연의 '건축학개론'은 개봉 첫 날 6만6580명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진영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흥행에 대해 "영화는 남의 돈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피해만 끼칠까봐 걱정되는 것 빼고는 크게 두렵지 않다. 혹시 안되더라도 최소한의 노하우는 쌓일 것 아닌가"라고 해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500만불의 사나이'는 하늘같이 믿고 따르던 대기업 상사에게 배신당한 샐러리맨 최영인 부장의 이야기다. 시키는대로 로비자금을 전달하려던 중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최영인 부장이 500만달러가 든 돈가방을 들고 달아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