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 하그리브스(31·무적)가 퀸즈파크레인저스(QPR)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했다.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뛸 정도로 잘나가던 오언이지만 현재는 연습생 신분이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전 동료 박지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하그리스브와 박지성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다.
하그리브스는 29일(한국시간) 축구 매체 'ESPN 사커넷'을 통해 "내 몸은 현재 전혀 이상이 없다. 내가 과거 실력을 되돌아가지 못할 경우 축구를 그만둘 것이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는 부상의 아이콘이다. 2007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유에 온 뒤 불행이 시작됐다. 첫해인 2007-2008시즌(23경기)을 제외하면 5경이 이상 뛴 시즌이 없다. 2008-2009시즌부터 3시즌 동안 각각 2경기, 1경기, 1경기 출장에 그쳤다. 국내 팬들은 몸이 잘 다친다고 해 '유리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지난해 맨유에서 방출된 뒤에는 직접 유투브에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하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 결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1년 뛸 수 있었지만 리그 단 1경기 출전에 그치고 팀을 떠났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하그리브스와 함께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에 대한 의무 사항은 없다. 함께하는 훈련을 통해 그를 돕고 있을 뿐이다"고 했다. 영입 여부는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하그리브스로서는 '유리몸' 굴욕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