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은 MBC LIFE '히스토리 후'에 출연해 "1993년 '서편제'가 개봉할 당시 영화계에서는 누구도 이 작품에 주목하지 않았다. 스타도 없었을 뿐더러 판소리라는 소재가 흥행과는 무관해보였기 때문"이라면서 "개봉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뻔 했다. 사실상 당시 '서편제'는 영화계에서 버린 카드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편제'는 개봉 전까지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제작사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가 임권택 감독과 합심해 '제작비를 날려도 좋다'는 각오로 만들었던 영화다. 하지만, 막상 개봉후 상황이 달라졌다. 최초로 판소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민족의 정서를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정일성 촬영감독이 전국각지를 돌며 담아낸 풍경과 극중 캐릭터의 감정을 잘 살려낸 김수철의 OST까지 화제가 됐다. 결국 100만 관객을 모으며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기까지 했다. 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는 드물었던 '대박'이다.
'서편제'와 관련된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는 31일 오후 11시 '히스토리 후'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