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9000만 회를 육박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오후 2시 현재 8870만 건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그룹 소녀시대의 '지(Gee)' 뮤직비디오의 기록 (2일 현재 8380만 건)을 앞서며 K-POP 최고 히트 뮤직비디오가 됐다. 각국에서는 '강남스타일'의 패러디 영상이 나오고 브리트니스피어스·케이트 페리까지 싸이에 대해 언급해 인기세는 수그러질 줄을 모르고 있다.
싸이는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과 미국 음반 발매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에까지 다녀왔다. 그렇다면 미국 현지에서 싸이의 반응은 어떨까. 뉴욕 현지 취재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실제 온도를 살펴봤다.
▶온라인 인기가 뜨거워
지난 달 29일(현지시간)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타임스퀘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이 많았다. 현지에서 만난 20대 미국 남성은 싸이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를 보여주자 "인터넷에서 본 적은 있다"고 답했다. 또 40대 프랑스 남성 역시 "'강남스타일'은 모른다. 케이팝이 인기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가수들의 노래를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열린 JYJ 김준수의 첫 솔로 월드투어에서 만난 팬들 사이에서는 그 온도가 뜨거웠다. '강남스타일'이란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콘서트에 참석한 캐나다인 케이트(20대·여)는 "케이팝 팬 사이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요즘 제일 핫하다"며 인기를 전했다.
일반 팬들 사이에서는 케이팝과 '강남스타일'에 대한 온도차가 꽤나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재미교포 차경수씨는 "케이팝에 관심이 많거나 유튜브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강남스타일'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터넷 콘텐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중장년층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를 미국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면 한결 같이 '재밌다' '웃기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미디어 반응
싸이에 대한 미국 팝업계와 미디어에 대한 반응은 실제로 뜨거웠다.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앞서 '업계'가 먼저 반응하는 것이 보통 트렌드의 흐름이다.
지난 30일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CNN의 자매사인 HLN의 아침방송 '모닝익스프레스'에는 '강남스타일'의 '오리 버전'이 방송되고 있었다. 애리조나에서 '강남스타일'노래에 맞춰 오리 캐릭터 인형 옷을 뒤집어쓴 대학생들이 패러디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MC는 "'강남스타일'의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포니 스타일' '평양 스타일'등에 이어 '덕 스타일'도 나왔다"며 유쾌하게 멘트를 이어갔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제니퍼 로페즈·리키마틴 등의 댄스 코디네이터를 한 세계적인 댄서 제리 스라터는 지난 30일 인터뷰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물론 당연히 봤다. 이 곳에서 인기가 무척 많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말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심각하지 않고 그저 즐기자는 정신이 잘 표현된 뮤직비디오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때문에 즐거움을 주는 측면에서 아주 좋은 콘텐츠"라고 말하며 미국 팝업계의 관심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