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라고 팬들의 사랑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저마다 짝을 찾아 핑크빛 로맨스를 꿈꾼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사진을 찍어 들이밀어도 아니라고 발뺌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순순히 열애를 인정하는 커플도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나는 법인데 그렇게 아니라고 우기다가 나중에 팬들을 위하는 척 뒤늦게 인정하는 '얌체'들도 있다. 연예인들이 스캔들에 대처하는 유형을 사례별로 묶어봤다. 연예팀
◆ ‘일단 부인’형
이병헌-이민정
지난 4월 열애설이 났을 때는 그렇게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뒤늦게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당초 양 측 모두 열애설에 "사실 무근"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가 민망하게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병헌은 지난 19일 팬카페를 통해 '둘만의 개인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가족들이나 각자 소속사와의 관계도 있다보니 감정에만 치우쳐 경솔하지 않으려 좀 더 신중하고 싶었다'며 열애설을 부인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영-이민호
지난해 8월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우여곡절' 끝에 인정했다. 당시 쿨하게 교제 사실을 인정한 박민영 측과는 달리 이민호 측은 "두 사람이 호감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사귀는 건 아니다"며 얼토당토않은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우스운 모양새가 되자 이민호 측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 이민호 소속사 측은 "말이 와전됐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을 '열애'로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현재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유진-기태영
지난해 유진-기태영 부부는 열애설에 이어 결혼설까지 불거졌지만 "절대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스캔들이 난지 3개월 만에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을 밝히며 S.E.S 슈의 부친상과 바다의 모친상이 연이어 있어서 부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당시 유진은 팬카페에 결혼 소식을 알리며 "멤버들에게 모두 슬픈 시기였기 때문에 결혼소식을 알리기엔 조금 부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아 부득이하게 알리지 못한 점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 ‘인정못해’형
수애-정태원
커플 점퍼까지 맞춰 입었는데 커플이 아니란다. 두 사람은 2010년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통해 제작자와 배우로 만났다. 이후 다정한 사진이 찍혀 사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해당 사실을 알린 사람을 고소한다며 두 번 뛰었다. '친한 제작자와 연기자일뿐'이라는 '고전적 설명'만 되풀이 했다.
이하늬-일반인
심증만 있을 때도 부정했고 사진을 들이대도 '역시' 아니라고 했다. 지난달 한 남자와 다정한 사진이 찍혀 꼬리가 잡혔지만 '싹둑' 잘라냈다. 공룡이 살던 시절부터 사용해왔던 '친한 친구일 뿐이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같은 남자와 수차례에 걸쳐 만난 모습이 찍혔는데도 '친구 사이'라고만 답해 의혹을 자아냈다. '육식 논란'에 이은 거듭된 해명에 팬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 ‘쿨하게 인정’형
이효리-이상순
지난해 11월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된 후 솔직하게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이후에도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언론과 대중의 눈치를 보지않고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겼다. 열애관련 기사가 나간후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골든12'에 동반출연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이상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농담을 하는 등 '연예계 공식커플'의 입장을 즐기는 모습이다.
구하라-용준형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알려진후 '열애중'이라고 밝혔다.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들이 공개연애를 하는 경우는 연예계에서도 드문 일. 그런만큼 두 사람의 관계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열애사실을 인정한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째 여전히 연인사이를 유지하며 다정함을 과시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좋은 건 좋다고 말하는 당당한 태도에 팬들도 지지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서우-인교진
지난해 6월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알려진후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두 사람은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넓은 식당에 마주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등 당당함을 과시했다. 4월 종영한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 동반출연하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쿨하게 교제사실을 인정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서우가 공식석상에서 '남친' 인교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노코멘트를 외쳐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공효진-류승범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깨끗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심경까지 밝혀 '역시 쿨한 커플'이란 말을 들었다. 이후 공효진은 하정우와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서도 '577프로젝트'의 기자시사회 등 공식석상을 통해 직접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연인 사이는 아니지만 10여년을 함께 해온 만큼 여전히 편한 친구처럼 거리낌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멘탈붕괴’형
김지수-로이킴
배우 김지수도 깜짝 열애 공개로 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김지수는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이킴(Roy Kim)님과 연애 중입니다'라며 16살 연하의 벤쿠버 출신 사업가와 열애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팬들은 갑작스러운 열애 공개에 혼란에 빠졌다. 이후에도 틈만 나면 '닭살 애정 행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네티즌의 부러움을 샀다.
유인나-지현우
'멘붕 열애'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사랑 고백부터 열애 인정까지 연예계에 전무후무한 이야기로 남았다. 스토리의 시작은 지현우의 깜짝 도발로 시작됐다. 지현우는 6월 tvN 수목극 '인현왕후의 남자' 종영 기념 팬미팅에서 유인나에게 실제로 사랑 고백했다. 유인나가 "정말 멘붕의 드라마네요"라고 답했을 정도. 고백 이튿날 지현우가 7월 3일 입대한다는 소식을 전해져 사건은 더욱 패닉으로 빠졌다. 유인나는 결국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그의 사랑을 받아들였다"며 공식 인정했다.
윤승아-김무열
술 한잔 진하게 걸친 김무열의 취중진담이 공개 연애로 이어졌다. 김무열은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라는 글을 윤승아에게 보내 알려졌다. 김무열이 윤승아에게 트위터 개인 메시지로 보내려다가 실수로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트윗글로 올린 것. 이후 2달이 지나 이 글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았고, 소속사는 결국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사이"라며 열애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