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은 11일(한국시간) '루프를 팀에 합류시킨 찰리 매뉴얼 감독이 3주간의 활약을 통해 그의 쓰임새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 산하 더블A(리딩)에서 활약한 루프는 마이너리그 최다인 38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38개는 마이너리그 톱 유망주인 윌 마이어스(캔자스시티)가 기록한 37개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04년 라이언 하워드가 기록(37개)한 팀 마이너리그 프랜차이즈 기록도 새롭게 작성한 것이었다.
루프는 크레이튼 대학을 졸업한 2009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20라운드 때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타율 0.30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루푸의 포지션인 1루에 라이언 하워드(5년 1억 2500만달러)가 2016년까지 장기계약이 맺고 있어 메이저리그에서의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필라델피아 구단도 루프를 일단 좌익수로 출장시킬 계획이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좌익수에 후안 피에르(85경기)와 존 메이버리 주니어(30경기)가 출장하고 있지만 홈런(공동28위)과 OPS(19위)에서 기대에 미지치 못했다. 매뉴얼 감독은 "루프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안타와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11일 현재 지구 1위 워싱턴에 17경기 뒤진 3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