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에서 '카멜레온 급' 연기 변신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방송 첫 회 만에 여심 홀릭에 성공해 벌써부터 '마루 앓이' 조짐이 포착됐다.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김수현의 활약이 떠오르는 강렬한 첫 인상이다.
송중기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등에 출연한 대표 꽃미남 스타다. 하지만 선 굵은 정통 멜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만큼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보다 6살이나 많은 박시연(33)과의 로맨스 등에도 의문부호가 따랐다. 하지만 착실한 의과대학 본과생에서 배신을 당한 뒤 독한 남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차갑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차칸남자' 김진원 감독은 "송중기의 연기를 모니터 해 보면 '봉우리가 터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들이 알고 있는 송중기의 (연악한) 캐릭터는 잘못됐다. 현장에서 보면 완전 남자다"라고 평가했다. 네티즌 반응도 폭발적이다. 13일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송중기 눈빛 연기 소름 돋았다' '송중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키스를 할 때 섬뜩했다. 나쁜 남자 변신 제대로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송중기의 열연과 더불어 드라마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랑하는 여자 박시연을 대신해 수감 생활을 하는 송중기, 살인 사건을 계기로 그룹 회장의 부인이 돼 신분 상승한 박시연 등의 이야기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졌다. 여기에 물기가 촉촉한 채 샤워 가운을 입고 등장한 문채원의 활약까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률도 긍정적이다. 10.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해 MBC '아랑사또전'(14.1%) 추격에 나섰다.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5.4%)는 멀찌감치 따돌려 이파전 구도를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세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재회하고, 송중기의 복수와 문채원과의 로맨스가 탄력을 받으면 시청률도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