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FC 서울과 경기에서는 6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했을 때 그의 나이 불과 22세였다. 42세가 된 그는 21번째 K-리그를 뛰고 있다. 21년 동안 평균적으로 매년 약 30경기씩 뛴 셈이다.
세월은 그의 얼굴에 굵은 주름을 새겼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관리로 김병지는 여전히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병지는 약 3년 전인 2009년 11월 전북 현대와 경기를 통해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때 김병지는 “600경기 출전”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 말을 실현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병지는 2010년 35경기, 2011년 33경기, 2012년 32경기에 출전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김병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지금 컨디션으로는4~5년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2년 정도 더 뛰어서 700경기를 꼭 채우고 싶다”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김병지는 단순한 선수가 아니다. 코치 한 명이 더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욕심이 많은 선수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 내년에도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뛴 만큼 최다 출장 이외에도 여러가지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21시즌 동안 김병지는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이 단 한 번도 업었다. 데뷔 후 지난해까지 20시즌 동안 7시즌이나 팀이 치른 전 경기를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2004년 3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전의 진기록도 세웠다. 1998년에는 포항과 경기에서 골키퍼로는 최초로 득점에 성공해 '골넣는 골키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