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SM'으로 불리는 인우프로덕션(장윤정·박현빈 등 소속)이 첫 아이돌 그룹을 선보였다. 남성 5인조 오프로드(지아이 23, 키노 20, 리오 22, 시환 20, 승훈 21).
아이돌 그룹이지만, 중장년층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댄스곡 '비밥(Bebob)'으로 아이돌 홍수 속 차별화를 선언했다. '비밥'은 친근한 멜로디의 댄스곡으로, 아이돌 그룹의 노래라면 '정신없다'던 중년층들이 듣기에도 거슬리지 않을 만한 음악.
이들의 롤모델은 전세대에 걸쳐 고루 사랑 받은 '국민그룹' god 다.
"친근하고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편안한 노래로 부모님 세대에도 사랑 받는 그룹이 되겠다"는 이들은 "'오프로드'란 팀이름 처럼 어떤 길이든 가리지 않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겠다"며 군기가 바짝 들었다.
-우선 멤버소개부터 하자.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먼저 패션모델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3년전부터 서울컬렉션에 서기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버릴 수 없어 댄스스쿨에서 가수가 될 준비를 했다."(지아이·23)
"춤에 빠져서 중학교 때부터 비보이 활동을 했다. 비보이팀 게릴라군으로 전국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도 있다. 연기예술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운좋게 오디션을 보게 돼 꿈을 이뤘다."(키노)
"동방신기·빅뱅 선배님을 보며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불대 실용음악과에 다니고 있는데 학교 공연 영상이 포털사이트에 올라갔다. 그걸 보고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다. "(리오)
"처음엔 친한 친구가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길래 따라다녔다. 언제부턴가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하면서 내가 행복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밴드에서 보컬을 맡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승훈)
"늘 꿈이 가수였다. 군인이 아버지도 흔쾌히 가수가 되는 걸 허락하셨다. 예고 뮤지컬과에 진학하면서 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가수로 인정 받는게 급선무고 나중엔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 "(시환)
-트로트 전문인 인우프로덕션 소속이라 눈에 띈다.
"처음 발탁한 곳은 다른 기획사였는데 인우와 합병이 됐다. 마침 인우에서도 아이돌 그룹을 키우기 위해 멤버를 물색 중이었다. 인우에서 선보이는 첫 아이돌이란 영광을 얻게 됐다. 합병된 건 얼마되지 않아 장윤정·박현빈 선배님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1초사건'의 주인공 신아람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직접 보니 어땠나.
"실물이 훨씬 미인이셨다. 훈련에 방해가 될까바 펜싱 훈련장에서 잠깐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우린 촬영이 없었지만 실제로 보고 싶어 촬영하는 걸 지켜봤다. 신아람 선수 덕분에 '비밥'뮤직비디오가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고마웠다."
-트레이닝 과정은 어땠나.
"대표님 집에서 함께 살아서 눈 뜨면 그저 연습만 했다. 팀이 완벽히 세팅 된 게 9개월 전이다. 한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오전에 눈을 뜨면 숙소 윗층에 있던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2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그리곤 새벽 2~3시까지 노래와 춤 연습의 반복이었다."
-멤버들 사이는 어떤가.
"좋은 가수가 돼야 한다는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뭉쳐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바깥에서 따로 놀 시간은 없기 때문에 어쩌다 시간이 날 때면 멤버들 끼리 잘 논다. 얼마 전엔 우리끼리 스마트 폰으로 틈틈이 영화 트레일러 만드는 놀이를 한다."
-아이돌 그룹이 정말 많다. 오프로드만의 특징은 뭔가.
"우리의 롤모델은 god다. 많은 그룹들이 있었지만 부모님 세대에까지 고른 사랑을 받은 그룹은 god 밖에 없었던 것 같다. god의 가장 큰 무기는 좋은 멜로디를 가진 친근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창력도 중요하다.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좋은 노래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자신이 있다."
-타이틀곡 '비밥'이 그런 노래인가.
"맞다. 요즘엔 리듬을 중시하는 곡들이 많고 또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치중한 곡들이 많다. '비밥'은 일렉트로닉 댄스곡이지만 멜로디를 중시했다. 노랫말이 잘 들리는 친근한 곡이다."
-각오 한 마디.
"오프로드란 팀 이름처럼 잘 닦여진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도전을 겁내지 않을 생각이다. 뭐든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신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