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의 신작 '무자식 상팔자'가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대가 한 집에 모여사는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에피소드로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전작 '천일의 약속' 이후 다시 주특기인 가족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점과 이순재·유동근·윤다훈 등 소위 '김수현 사단'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
17년째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춰온 정을영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으면서 '김수현 드라마 성공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지난 9월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시청자 대상 사전 시사회'에서는 10점 만점에 평점 9.07점을 받아 화제가 됐다. 27일 오후 8시 50분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를 미리 살펴봤다.
▶‘무자식 상팔자’ 김수현 사단 다시 뭉쳤다!
‘무자식 상팔자’에는 소위 ‘김수현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이순재와 송승환·김해숙·윤다훈 등 김수현 작가의 전작에 출연해 호흡을 맞춰본 유경험자들이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김수현 작가의 집필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맛깔나는 대사의 느낌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적임자들이다. "베스트를 원한다"고 말한 김수현 작가의 바람을 충족시켜줄만큼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다는 후문. 이번 드라마에서 '김수현 사단'은 어떤 역할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까.
이순재 역할 : 안호식 할아버지(83)
40년간 아내와 함께 해장국 장사를 하고 65세에 고향으로 들어와 주유소를 시작한 인물. 급한 성격에 잔소리 대왕이지만 40년째 구세군 냄비에 기부를 하는 등 의식있는 노인이다.
김수현 작가 작품 중에는 ‘목욕탕집 남자들’(95) ‘내 사랑 누굴까’(02)등에 출연했다.
유동근 역할 : 장남 안희재(60)
고등학교 평교사로 퇴직한 유순하고 편안한 성격의 소유자. 식탐이 많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긴 후부터 아내의 철저한 식단관리가 시작돼 힘들어한다. 아내에게 욕하는 주사가 있다.
특집극 ‘은사시나무’(00) 이후 김수현 드라마 출연은 12년만이다.
김해숙 역할 : 맏며느리 이지애(59)
간호사 출신. 하루 네 시간은 식당 일을 하는 ‘반 전업주부’. 융통성이 없고 항상 자기 소신을 앞세우는 성격. 남편을 바보스러울 정도로 좋아하지만 건강문제만큼은 양보하지 않는다.
‘불꽃’(00) ‘부모님 전상서’(04) ‘인생은 아름다워’(10)등에서 김수현 작가와 함께 했다.
송승환 역할 : 차남 안희명(58)
중견기업 상무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소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는 감상적인 성격. 아내에게 빼앗긴 경제권을 되찾으려다가 갈등만 키운다. 막내도 아닌데 응석이 심한 편.
‘목욕탕집 남자들’(95) ‘내 사랑 누굴까’(02)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다.
임예진 역할 : 둘째 며느리 지유정(55)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절약정신이 강하다. 돈에 인색한만큼 정에도 인색한 편. 돈을 버는 능력 대신 안 쓰고 모으는 능력으로 자기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수현 작가 작품 중 ‘사랑과 야망’(87) ‘작별’(94)등에 출연했다.
윤다훈 역할 : 막내아들 안희규(50)
머리가 좋지않고 공부를 하기 싫어해 특별한 직업없이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사는 인물. 쉬는 날 산에 갔다가 만나 결혼한 아내를 천금같이 위한다. 화가 나면 통제불능이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10) ‘내사랑 누굴까’(02)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빠지지않고 등장했다.
견미리 역할 : 막내 며느리 신새롬(49)
사생아로 자란 상처를 가졌다. 엄마에 대한 반발심이 심하다. 해장국집 막내아들에게 반해 가출까지 하면서 결혼했다. 자식이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까지 하다가 포기한 상태.
‘내사랑 누굴까’(02) 등의 작품을 통해 김수현 작가에게 믿음을 준 배우다.
정준 역할 : 차남의 아들 안대기(31)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잘난 아들. 사이 나쁜 부모들이 각각 ‘아들은 내 편’이라고 믿게 만드는 유능한 청년이다. 엄마의 집착을 거부하면서도 가정을 편안하게 만드는 평화주의자.
‘목욕탕집 남자들’(95)부터 ‘천일의 약속’(11)까지 김수현 작가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엄지원·하석진, 김수현 사단 첫발 디딘 배우들도 주목
김수현 작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도 있다. 엄지원·하석진·오윤아 등이 김수현 작가의 부름을 받은 인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김수현 사단'에 들어온만큼 작품 속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증폭되고 있다.
엄지원은 '무자식 상팔자'에서 '문제적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끈다. 엄지원이 맡은 역할은 34살의 나이로 지방 법원의 판사가 될만큼 누구보다 똑똑하고 이지적인 여자 안소영. 하지만 뱃속에 아이를 가진채 만나던 남자와 헤어져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하는 인물이다. 임신 6개월만에 판사직을 내놓고 혼자 원룸에 살다가 가족에게 들키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될 예정이다.
하석진은 양악수술 전문병원 마취과 의사 안성기로 나온다. 겉보기엔 번듯해보이지만 알고보면 빚도 있고 꾸미기를 좋아해 옷 사는데 상당한 돈을 쓰는 나르시스트다. 여자 보는 눈이 까다로워서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는 남자로 등장한다.
오윤아를 김수현작가의 드라마에서 보게 된 것도 반가운 일.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호탕한 성격에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마취과 의사 이영현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세련된 의상으로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며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가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함께 프로페셔널 의사의 모습을 드러내 이중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데뷔 7년차 '중고신인' 이도영은 유동근의 막내아들 역을 맡았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도 본격적으로 정극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운좋게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이도영과 커플호흡을 맞추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