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1일 1주년을 맞은 '정글의 법칙'은 방송을 통해 김병만을 포함한 멤버들이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자축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 형태로 기획됐다가 인기를 얻으면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1회성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주말 저녁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연예인들이 인적이 드문 세계 곳곳의 오지를 찾아가 생존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그외에도 다양한 인기요소들로 중무장하고 있다는 평가. '정글의 법칙'이 가진 인기비결을 살펴봤다.
▶극한의 리얼 버라이어티로 시청자 사로잡아
'정법'은 MBC '무한도전'이 뿌리를 내린 리얼 버라이어티를 '극한'까지 끌고 갔다. 극한의 '리얼함'과 '버라이어티'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들이 '설마 실제 생활일까''저러다 출연자들이 다치지는 않을까'라고 먼저 걱정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연 이어 연출됐다.
먼저 촬영 장소가 버라이어티했다. 지난 1월 파푸아로 처음 떠난 병만족은 지금까지 나미비아·바누아투·시베리아·마다가스카르 등 오지를 골라 다녀왔다. 다음 시즌에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까지 접수할 예정.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생존은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시베리아 편은 극한의 연속이었다. 황광희가 장거리를 걷다 다리를 다쳐 중도 포기했고, 터프가이 이태곤도 추위에 이기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30㎞가 넘는 평지 이동과 밤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 속에서 극한의 추위를 이겨내야 했다. 먹잇감을 찾지 못해 수일을 굶는 상황도 연출됐다. 시청자들이 '안전 불감증'을 우려할 정도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마다가스카르 사막에서는 류담이 탈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전혜빈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마다가스카르 편은 버라이어티함의 최고봉이었다. 다양한 게스트들이 펼치는 화려한 동식물들과의 만남은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족장 김병만이 직접 '괴물 장어'를 맨손 사냥하고 새총으로 오리를 잡는 모습이 리얼하게 전파를 탔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영상이 주말 예능에서 제공되는 순간이었다. 잡은 식재료를 요리하는 모습도 주말 저녁 시간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다양한 종류의 여우 원숭이·피그미 카멜레온과의 교감 등도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 김병만과 전혜빈 등이 힘을 합쳐 칼과 노끈 등의 도구만으로 이층집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멤버 구성도 화려했다. 족장 김병만에 부족장 리키김은 터줏대감으로 프로그램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여기에 여전사 전혜빈과 김병만의 수제자 정진운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연서남' 박정철, 류담-노우진 콤비의 웃음 코드도 프로그램 인기의 비결이었다.
▶사전답사, 카메라, 의료진 모두 최고수준, 과감한 투자
워낙 오지 탐험인 만큼 출연자와 스태프들의 안전은 기본이다.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화면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동선과 체험 장소를 찾아내는 것은 고려사항 1순위다. 그런만큼 사전답사는 철저히 진행한다. PD와 FD로 구성된 TF팀은 다음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보통 보름정도 사전답사에 나선다. 대부분의 콘티가 사전답사를 통해 구성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철저히 진행된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
그런만큼 소요 비용은 천문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1만km가 넘는 거리에 비행시간만 12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환승을 위한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면 24시간이 넘는다는 설명. 두단계의 통역을 거쳐야 간신히 의사소통이 되고 자칫하다가는 정글의 독사에 물려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기 때문에 의료진 동반은 필수다.또 현지에 도착해서도 운송수단이 만만치 않은 만큼 헬기를 띄우기가 다반사다. SBS 관계자는 "사전답사 한번 가는 데만 1억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된다. 기본이 탄탄해야 멋진 영상이 나오는 만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또 '정글의 법칙'은 100% 사전 촬영인 만큼 촬영기간 3주간 24시간 내내 카메라를 돌린다. 오지에 함께 가는 카메라 개수만 15대가 넘는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그에 따른 녹화 테이프의 갯수는 이루 셀 수가 없을 정도다.
SBS 정순영 예능 부국장은 "아낌없이 투자하는 만큼 최고의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전답사도 현지 촬영과 비슷한 비용이 소요될 정도로 공을 들인다. 불의의 사건사고에 대비하는 스태프와 출연진 보험은 물론 의료진까지 최고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