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효흠 북경현대 사장이 22일 베이징현대 1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2016년까지 중국시장에서 2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백효흠 북경현대 사장은 22일 중국 베이징 1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에 중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89만대로 성장할 것이고 2016년에 2000만대로 올라서게 된다"며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10% 정도인데 이 점유율을 계속 유지해 2016년에는 한 해에 200만대 가량 판매하는 것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117만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2002년 베이징 기차와 합작으로 북경현대를 설립하며 처음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북경현대 3공장을 완공해 중국에서만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총 17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편 백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차 브랜드에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지난 6월 완공한 3공장에서 내년 하반기 D세그먼트급 중형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소나타급 중국 전략형 모델이며 아직 이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C세그먼트 이하의 준중형차와 소형차 판매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북경현대의 올해 누적판매량 59만여대(9월말 기준) 중 준중형 이하의 차량이 44만여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소형차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해 연말부터 3공장에서 신형산타페를 생산하는 것으로 비롯해 고급차로 분류되는 D세그먼트급 중형차와 SUV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중형차를 출시하는 것도 이런 고급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