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27)와 염기훈(29)이 2부리그에서 맞대결을 갖게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3년 군경더비에서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상주 상무에 대한 회의가 25일에 AFC본부에서 열린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AFC는 각 클럽에 ▶법인화 ▶선수단과 프로계약을 자격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인도와 싱가포르 등 국가와 한국에서 각국의 특수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FC도 기존의 방침에 예외규정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단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AFC 11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2부리그 구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부리그 최고 흥행카드
상무와 경찰청의 2부리그 참가는 중요하다. 흥행카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2부리그에서 군경 더비는 뜨거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2부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다. 우선 올 시즌을 마치고 상무와 경찰청에 입대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선수선발을 마친 경찰청에는 정조국과 김동우(이상 FC서울), 오범석(수원) 등이 뽑혔다. 기존의 경찰청은 염기훈, 양동현, 배기종, 김영후, 김영우 등이 포진해 공격진이 화려했다. 반면 수비가 약했다. 이에 조동현 경찰청 감독은 김동우와 오범석, 양상민(수원), 이호(대전) 등 수비수 선발에 공을 들였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상무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바쁜 시즌을 보낸 울산과 수원을 제외한 모든 구단의 선수들이 테스트를 마쳤다. 합격자는 11월 중으로 발표된다. 지원자 이름만 들어도 놀랍다. 경찰청에서 마음을 바꾼 이근호를 포함해 이호(울산), 이용래, 하태균(이상 수원), 김진규(서울) 등이 상무 입대를 타진하고 있다. 조동현 경찰청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은 "두 팀의 선수들이 좋다.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상무는 상주, 경찰청은 안산?
아직 연고지 협약이 남아있다. 상무의 우선협상대상자는 경상북도 상주시다. 상주 구단 측 관계자는 "법인화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갖췄다. 1일 경북도청에 서류를 넘겨 법인화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상주는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상무 축구단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상무가 상주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청은 경찰대학 산하 축구단이다. 그런 이유로 경찰대학이 이전하는 충남 아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길 원했다. 그러나 법인화와 선수단 프로계약 등 AFC 조항에 발목이 잡혔다. 아산시 의회에서 반대했고 결국 다른 연고지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할렐루야 축구단(HFC)이 고양으로 떠나 축구단을 잃은 경기도 안산시가 손을 내밀었다. AFC 조항도 완화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경찰청의 연고지로 안산시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