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 전문배우 박시후가 이중성격의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했다. 박시후가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 작품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정병길 감독 , 8일 개봉). 박시후는 연쇄살인을 저지르고도 공소시효가 끝난뒤 수필집을 발표하고 스타덤에 오르는 인물 이두석을 연기한다. 데뷔후 첫 영화에서 파격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폭이 넓은 감정연기 뿐 아니라 고난도 액션연기까지 대역없이 소화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맡게 된 계기는.
"이제 왕자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앞서 사극에 출연했던 것 역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가 이중성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꼭 해보고 싶은 연기였다."
-'공주의 남자'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영화 촬영에 돌입했다.
"그 이유 때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힘에 이끌려 참여하게 됐다. 캐릭터를 분석할 시간이 없어 촬영 초반에는 사극톤으로 연기한다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영화 촬영은 드라마보다 여유로워 차츰 캐릭터에 몰입할 수가 있었다."
-연쇄살인범이 스타로 떠오른다는 설정에 공감하나.
"절세미남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아, 이건 실제 내 얘기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를 말하는거다.(웃음)"
-액션신 때문에 고생 꽤나 했다던데.
"당연히 스턴트맨이 할 것처럼 보였던 장면을 배우한테 직접 시키더라. 감독이 '우린 액션배우다'를 만들었던, 실제 액션스쿨 출신이다. 본인이 가능한 액션은 다른 사람도 쉽게 소화할거라 생각했나보다."
-동반출연한 정재영은 불만이 없던가.
"그럴리가 있나. 재영이형 액션연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안쓰러웠다. 그런데 막상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따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작진도 '정재영이 어제 그 액션장면 멋지게 소화했다'면서 은근히 나를 부추겼다. 시원하게 당한거지.(웃음)"
-영화 현장에서 술도 자주 마셨을텐데 주량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나.
"안 그래도 촬영 초반에는 재영이 형이 자주 술을 권했다. 그런데 내가 먹으면 자고 또 먹으면 자니깐 나중엔 술잔을 빼앗아버리더라. 다행히 재영이형은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난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친해질수 있었다."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근영과의 호흡은 어떤가.
"원래 내가 '가을동화' 팬이다. 그 작품에서 근영이 연기가 워낙 좋았다. 덕분에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했던 그대로더라. 근영이와도 회식때 술을 한 잔 했는데 그 때도 500cc 한 잔을 먹고는 자버렸다. 졸고 있는데 근영이가 깨우길래 한 잔을 더 먹고 또 잤다. 아무리 잠에 빠져도 술은 마셔야 한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진다.(웃음)"
-'청담동 앨리스'에는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나.
"우리 드라마에는 작가만 네 명이 투입됐다. 그 중 한 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고지전'등에 참여한 작가더라. 그 작가가 남자 캐릭터 집필을 맡았다. 덕분에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과물도 좋을 것 같다."
-결혼생각은 없나.
"여자친구없이 지낸지 7년이 지나간다. 물론 그 사이에 잠깐씩 누군가를 만나봤지만 유지가 안 되더라. 문제는 하나에 몰입하면 그것만 생각하는 내 성격이다. 연애를 할 때면 거기에만 매달려 일을 못한다. 당연히 지금은 연애나 결혼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