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던 '황카카' 황진성(28)이 시즌 막판 통산 40(골)-40(도움)을 달성했다.
황진성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43라운드에서 전반 2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시즌 11호골을 넣은 황진성은 개인 통산 40골·5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통산 14번째 40-40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포항은 황진성의 골과 함께 조찬호(26)의 해트트릭, 수비수 김광석(29)의 골을 묶어 K-리그 챔피언 서울을 5-0으로 완파했다. 승점 74점을 기록한 포항은 이날 제주에 패한 수원(승점 73)을 따돌리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황진성의 이날 40-40 달성은 의미가 있었다. 한 팀에서만 통산 40-40을 달성하며 '원클럽 40-40'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네번째 기록이었다. 지금까지 한 팀에서만 뛰어 40-40 클럽에 성공한 선수는 신태용(성남), 김현석(울산), 에닝요(전북) 등 총 3명뿐이었다. 황진성은 포항 유스 팀인 포철공고 출신으로 2003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10년동안 통산 256경기를 뛰었다.
황진성은 올 시즌에 K-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감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해 리그 6골 6도움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황진성은 8월에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황진성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며 꾸준하게 몸을 만들고 대기록을 위해 달렸다. 황진성은 "기록에 연연하면 오히려 내 플레이를 못 한다. 그저 매 경기에 최선을 다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황진성은 특유의 티보잉(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포항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뺀 서울을 상대로 난타했다. 전반 11분 김광석이 헤딩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조찬호가 전반 26분, 전반 29분, 후반 18분 연속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챔피언답지 못한 결과를 냈다.
제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제주가 후반 35분에 터진 강수일(25)의 역전 결승골로 수원을 2-1로 꺾었다. 경남은 2위 전북을 2-1으로 꺾고 9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1.5군이 나온 울산은 부산을 1-0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