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그랑프리 최대 관전포인트는 한국경마 최초로 대통령배를 3연패를 달성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이하 부경공원)의 당대불패(국산 5세마)와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외산마이자 그랑프리 2연패를 노리는 터프윈(미국산 5세마)의 맞대결이다.
당대불패 상금신화 이루나
당대불패는 올들어 열린 서울·부경공원간 메이저급 오픈경주를 싹쓸이하며 최강 국산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7월 열린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터프윈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무대가 서울경주마로 바뀌었고, 터프윈은 여전히 최강 외산마로서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또한번의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
올 그랑프리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우승상금 3억3400만원(부가상금 포함)의 향방이다. 한국마사회는 그랑프리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총상금을 4억5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미 26억4000만원을 벌어들인 당대불패가 그랑프리 우승상금마저 거머쥔다면 29억7400만원의 통산 상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자기 몸값(2900만원)의 100배를 벌며 한국 경마사상 전무후무한 상금신화를 이루는 것이다.
당대불패는 경마팬을 대상으로 한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한다면 1년 만에 출전하는 2300m 최장거리 경주 출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55㎏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우승권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다.
터프윈 그랑프리 2연패 도전
당대불패에 맞서는 서울 최강 외산마 터프윈의 그랑프리 2연패 도전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극적인 그랑프리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던터프윈은 올 중반까지만 해도 그랑프리 2연패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라이벌로 여겨졌던 '미스터파크'와 '스마티문학' 등이 잇달아 경주 부상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12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위에 그쳤고, 서울 자체 경주였던 KRA컵 클래식에서도 3위에 그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거푸 우승에 실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터프윈의 그랑프리 2연패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부담중량 역시 기존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58㎏만 짊어지면 되기 때문이다. 또 터프윈이 그랑프리 경주거리와 같은 2300m 경주를 2차례나 경험했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경주마는 1985~86년의 '포경선'과 1990~91년 '가속도', 2008~9년 '동반의강자'까지 세 마리가 전부다. 터프윈이 그랑프리 31년 역사 속에 네 번째 2연패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기대가 높다.
우리도 ‘한 방’이 있다
당대불패와 터프윈의 명성에 가렸지만 충분히 우승가능성이 있는 복병마도 즐비하다.
'2012 퀴즈투어' 챔피언에 오른 감동의바다(미국산 3세 암말)는 53㎏의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부경공원 3분기 경주마 능력 평가 1위에 빛나는 탐라황제(미국산 4세마)도 최강자를 맞아 강한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직전 1군 승군전에서 단숨에 최강자들을 격파한 시드니주얼리(호주산 3세 수말)와 세계최고의 씨수말인 '선데이 사일런스'의 혈통을 이어받은 스모킹건(미국산 3세 수말)도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조건은 혼합1군 2300m 별정Ⅵ방식으로 4세 이상마 58㎏, 3세마 55㎏, 2세마 53㎏이 기초 중량인 가운데 국산마에게는 3㎏, 암말에게는 2㎏의 감량 이점이 주어진다. 출전마 중 가장 낮은 부담중량의 경주마는 국산 3세 수말인 노벨폭풍으로 52㎏이고, 외국산 3세 암말인 감동의바다와 상류, 국산 4세 암말인 우승터치도 53㎏의 낮은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