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3)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말춤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최용수(39) FC 서울 감독이 꽃거지로 변신한다면?
흥미로운 상상을 현실로 옮길 기회가 왔다. 카리스마 넘치는 두 축구 지도자가 팬들을 위해 흔쾌히 "망가지겠다"고 선언했다. 두 감독은 오는 16일 오후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이하 홍명보 자선경기)'에 사령탑으로 나선다. 홍 감독은 올림픽축구대표팀 멤버들이 주축이 된 희망팀을, 최 감독은 K-리그 올스타들로 구성한 사랑팀을 각각 맡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풋살 형태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나 올해는 홍명보 자선경기가 10주년을 맞아 의미도 남다르다.
10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자선경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홍 감독은 축구팬들에게 흥미로운 약속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미리 벌칙을 정한 뒤 지는 팀의 감독이 이를 수행하겠다. 벌칙은 축구팬 설문조사로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상대팀이 질 경우 수행할 벌칙을 미리 정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취재진의 제안에 대해 홍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었다. 최 감독은 "팬들이 짓궂은 벌칙을 쏟아내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면서도 "우리 팀이 이기면 된다. 무조건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두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지도자지만, 성향은 확연히 구분된다. 홍 감독은 사석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스타일인 반면, 최 감독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땐 화끈하게 망가진다. K-리그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뱃살텔리 세리머니'가 대표적이다. 홍명보 감독의 망가진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최용수 감독의 '유쾌한 변신'을 확인하는 것도 팬들에겐 모두가 즐거움이다.
두 감독의 대국민 약속이 나온 뒤 자선경기를 주최하는 홍명보장학재단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12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hmb20.com)에 팬들의 의견을 모으는 창을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포털사이트 내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가장 흥미롭고 참신한 벌칙 한 가지를 골라 지는 팀 감독에게 적용시킨다. 장학재단의 한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나 최용수 감독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실현 가능한 것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든 좋다. 축구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 출전 선수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