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J리그 득점왕, 2골 넣고 스모 세리모니로 울산 농락
J리그 득점왕의 매서움은 살아있었다.
울산 현대는 12일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5-6위 결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내리 3골을 내줬다. 후반 50분 이용의 프리킥 만회골이 터졌지만, 골과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히로시마 역전승에는 J리그 득점왕 사토 히사토가 있었다. 사토는 올해 2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히로시마 우승 주역으로 MVP도 차지했다. 선제골을 내준 후 반격의 중심에는 사토가 있었다. 3-6-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을 누빈 사토는 이날 2골을 터뜨렸고, 팀의 3골 장면에서 모두 관여했다.
1-1 동점인 후반 11분 야마기시 사토루의 킬패스에 맞춰 사토는 재빨리 골에어리어 앞으로 쇄도했다. 사토는 이재성의 태클을 피해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 김영광이 손 쓸 수 없는 지점인 오른쪽 골대를 향해 데굴데굴 굴렀고, 골대를 스치듯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역전골이었다. 사토는 히로시마 벤치 앞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대열을 이뤄 '스모 세리머니'를 했다. 스모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흉내낸 세리머니였다.
사토는 후반 27분에도 다카기 요지로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다카기의 돌파를 김영삼이 저지하며 걷어낸 공이 이재성의 몸을 맞고 다카기 앞에 떨어졌다. 다카기가 반대쪽으로 뛰어든 사토에게 패스했고, 사토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쐐기골이었다.
사토는 전반 1-1 동점골 상황에서도 빼어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34분 모리사키 고지의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헤딩, 골키퍼 김영광이 가까스로 쳐냈다. 이를 야마자키 사토루가 달려들어 밀어넣었다. 사토의 헤딩이 골과 다름없었다.
사토는 큰 체격은 아니고 스타 플레이어도 아니지만(사토는 일본 국가대표가 아니다)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능력, 공에 대한 투지 등이 돋보였다.
도요타(일본)=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