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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유닛 “공중 쩍벌춤 추다 죽겠다 생각…”
"춤을 추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죠. "
여성 3인조 디유닛(람·유진·진)의 무대는 어디서든 한 눈에 들어온다. '걸그룹'이란 이름은 달았지만, 보통 '걸그룹'하면 떠올리는 '샤방샤방'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멀다.
데뷔 후 하이힐 한 번 신지 않고 워커에 운동화로 무장한 디유닛은 남자들도 추기힘든 고난도 퍼포먼스로 늘 체력의 한계에 도전한다. 그래서 인지 '고운'느낌의 걸그룹을 쫓아다니는 남성 팬들 보다 '언니들 멋져요'라고 외치는 소녀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다.
데뷔곡 '미싱유'로 존재감을 알린 후 '러브 미'로 이름값 높이기에 한창인 디유닛이다.
-데뷔 3개월 차다. 진짜 가수가 돼보니 어떤가.
"역시 연습실 보다는 무대 위가 훨씬 좋더라. 하지만 참 힘들긴 하다. 데뷔를 한 뒤에도 끊임없이 연습,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이러다 무대에서 죽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을 정도다."
-연습실에서 생각했던 것과 무대위는 확실히 다를텐데. 아쉬운 점은 없나.
"퍼포먼스가 정말 남성그룹 못지 않게 강하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느껴져 힘들 때가 많다. '러브 미'에서 거의 막바지에 공중에 떠 다리를 벌려야 하는 동작이 있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 그 동작을 할 때는 정말 '이러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 긴장도 많이 해 음악방송 리허설을 할 때마다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짓누른다. 긴장 속에 몸을 많이 쓰다보니 늘 녹초가 된다. 몸에 좋은 비타민과 홍삼 등 각종 보양식을 달고 산다."
-팬들은 주로 어떤 층인가.
"10대 여학생들이 가장 많다. SNS를 보면 우리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 강한 느낌의 걸그룹이 별로 없으니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정말 파워풀하다''멋진 언니들'이란 글들이 제일 많다."
-보이그룹들과는 친하게 지내나.
"우리가 무서운 춤만 춰서 그런지, 가까이 오는 사람이 정말 없다. 우리도 아직 너무 신인이라 소심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다들 데뷔하고 나면 금세 가수 친구가 생기는 줄 아는데 그렇게 무대 뒤 분위기가 편안하지 않다. 대기실에서도 연습을 할 때가 많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정신이 없다. "
-멤버 람의 친언니가 티아라의 보람인데, 어떤 조언을 해주나.
"언니는 늘 정말 멋지다고 한다. 언니가 ''미싱유'때보다 지금 '러브 미'가 더 강한 춤인데 힘들지 않냐'고 묻더라. 같이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춤과 노래가 얼마나 고난도 인지, 힘든지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디유닛은 다음에도 이렇게 강한 모습만 보여줄 건가.
"우리도 조금씩은 변화를 줘야 하니까 조금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보통 걸그룹들 처럼 러블리한 모습과는 안 어울리지 않을까. 러블리는 무리수이고, 발랄한 모습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갑자기 예쁜척 하면 인상 찌푸리실까봐 걱정된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