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비가 와도 웬만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비가 내려 잔디가 물바다가 된다면 어쩔 수 없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자 원정팀은 응원을 온 팬들을 위한 우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챔피언십의 왓포드는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브리스톨의 홈구장 애시톤 게이트에서 브리스톨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오부터 폭우가 내렸다.
비가 워낙 많이 온 탓에 그라운드에 물바다가 됐다. 당초 오후 3시 시작이었던 경기는 오후 3시15분으로 잠시 연기됐고, 홈팀 측에서 잔디의 물기를 빼려고 대걸레 등을 들고 부산을 떨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심판진은 잔디에 물이 너무 많아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다고 결정했다. 우천 연기.
그러자 왓포드 선수들은 250마일(약 402km)을 달려온 자신들의 서포터스들을 위해 짧은 세리머니를 했다. 왓포드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원정 관중석 앞에 자리잡은 팬들을 향해 달려가 잔디 위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였다. 팬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박싱데이를 맞아 장거리 응원을 온 데 대한 보답이었다.
왓포드의 다음 경기는 주말 브리튼과의 원정경기, 체력을 아낄 수 있어 우천 연기 결정에 만족스러워했다. 브리스톨시티 역시 다음 경기는 주말 홈에서 피터보로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