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에 뺨을 맞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뒷이야기를 밝혔다.
구자철은 27일 아디다스 주최로 성남 NHN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 무대 진출 후 뮌헨과 5번째 경기였다. 이번 사건 전까지 뮌헨 선수들과 농담도 하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리베리 두명을 제외하고다"고 운을 뗐다. 구자철은 "두 선수와는 이전에도 마찰이 있었다. 리베리는 예전에도 계속 뒤에서 다리를 찼고, 이번에도 그랬다. 나도 뭔가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리베리가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팀에 안좋은 행동을 했다. 우리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는데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리베리는 지난 19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DFB 포칼 16강에서 후반 2분 구자철의 얼굴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이후 2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구자철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골 세리머니 비화도 밝혔다. 구자철은 "독일에서도 강남스타일이 유명하다. 팀 동료들이 먼저 말춤 세리머니를 하자더라"며 "어제 공군홍보대사 행사 중 활주로에서도 말춤을 췄다. 몇일 전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싸이 씨가 미국에서 노홍철 씨를 만나러 헬기를 타고 왔더라. 나도 그날 대전에서 대구로 헬기를 타고 이동해 말춤을 췄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기자회견 후 기념촬영에서 화려한 풋워크 말춤을 선보였다. 구자철은 최근 위닝일레븐 온라인 CF에서 선보인 물오른 연기력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가 봐도 오글거렸다. 뭔가 시키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날 와이(Why), 와이만 8시간 외친 기억 밖에 없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병원에 들려 행사에 10분 정도 지각한 구자철은 "한국에 입국하면 늘 순대국밥을 먹는데 몇일전 탈이나 링거를 맞았다. 괜찮아져서 김치찌개를 많이 먹었는데 또 체했다. 시즌 초반 다친 발목은 100% 완치됐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같은 리그에서 활약 중인 후배 손흥민(함부르크)에 대해 "팀 동료들도 흥민이를 보면 엄지를 치켜 세운다. 국가적으로 보호해 차범근 감독님처럼 독일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진지할 땐 진지했다. 1989년생 뱀띠인 구자철은 새해 계사년 소망에 대해 "공격 포인트 10개다. 또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자철은 "독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다른 구단에 어필하겠다. 브라질월드컵은 물론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