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도지한(21)에게 2012년은 데뷔후 가장 보람찬 한 해로 남게됐다. 240만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이웃사람'에서 사건해결에 큰 기여를 하는 피자집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맡아 팬층을 확보하는가하면 박유환과 함께 출연한 MBC 일일극 '그대없인 못 살아'에서도 꽃미남 판사를 연기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설경구·손예진 등이 출연한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김지훈 감독, 25일 개봉)에서는 혈기 넘치는 신입 소방관 역을 맡아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에 세련된 마스크 뿐 아니라 성실함까지 갖춰 업계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2013년 새해에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타워'에서 유일한 '젊은 피'다. 돋보이더라.
"고맙다. 다른 선배들의 경우에는 이미 찍어둔 촬영분 중 상당부분이 편집되곤 했는데 나는 편집된 신이 거의 없다. 감독님이 살려주신거겠지.(웃음)"
-촬영장의 막내라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이 장난기가 많아 일부러 윽박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잘 하는 부분이 있으면 칭찬을 하고 챙겨주시곤 했다. 특히 같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술 먹는 자리가 있으면 꼭 전화를 걸어 나오라고들 하셨다. 주연배우 위주로 진행된 제작보고회 때도 설경구 선배가 뒷풀이 자리에 나오라고 일부러 연락을 주셨다. 막내라 귀여움을 받긴 했는데 그렇다고 손예진 누나를 따라가진 못했다."
-손예진이 홍일점이었기 때문인가.
"맞다. 다들 예진 누나를 챙기려고 안달이었다.(웃음) 사실 내 이상형이 예진누나다. 누나가 출연한 작품은 빼놓지 않고 다 봤다. 물론, 만나서는 이상형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괜히 쑥스럽더라.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친해지고 싶었는데 촬영장에서 말 좀 걸어보려고 하면 감독님이 그렇게 방해를 하시더라. 그래서 아직은 예진누나가 좀 어렵다."
-알몸으로 소방서를 뛰어다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샤워부스 세트에서 한 번, 또 분당 소방서에서 또 한번을 찍었다. 소방서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그 장면을 찍었다. 처음엔 창피하고 쑥스러워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다가 처음 보는 여자 보조출연자 두 분을 발견하고는 숨고 싶은 마음에 안절부절했다. 다행히도 설경구 선배와 안성기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있었다. 다행히 서너번 찍으니 아예 벗고 돌아다녀도 될만큼 편안해지더라."
-여자친구는 없나.
"대전에서 올라와 혼자 살면서 일 욕심만 부리다보니 이성교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친구는 대부분 대전에 있고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선배들이다. 그나마 연예계에서 사귄 또래 친구가 '레알스쿨'에서 함께 했던 유키스 멤버 기섭이와 일일극에 동반출연했던 박유환이다. 아직 팔팔한 나이지만 지난 1년간 쉴새없이 일을 하다보니 몸이 조금 힘들어지는걸 느낀다. 쉴 때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충전을 하려한다. 그러다보면 여자친구 사귀는게 더 힘들어진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