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부터 시트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도영이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를 통해 연기폭을 넓히고 있다. 극중 이순재(호식)의 손자이자 유동근(희재)의 막내 아들 준기가 그가 맡은 역할. 제대 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리스타를 꿈꾸는 인물이다. 고시원 화재로 집을 잃은 손나은(오수미)을 향한 애틋한 마음에 '깜짝' 결혼선언을 하며 호식 집안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앳된 외모와는 달리 2005년 '반올림'으로 데뷔한 후 벌써 8년차 배우가 된 이도영을 만났다.
-준기 캐릭터를 맡으려 많은 이들이 오디션을 본 걸로 알고 있다. 캐스팅 된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드라마 오디션 때와는 달리 인물 구성표라든가 캐릭터, 대강의 스토리 라인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진행됐다. 대본 리딩 후 감독님과 짧게 얘기하고 나서는 바로 투입됐다. 그 전에 많은 지원자가 왔다 갔다는 얘기는 나중에야 들었다. 아직도 왜 내가 뽑혔는지는 잘 모르겠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촬영을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됐다. 선생님들이 자식처럼 잘 챙겨주셔서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다. 특히 유동근 선생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김수현 작가나 정을영 감독에게 칭찬을 받은 적이 있나.
"김수현 작가님은 배우들의 나이에 관계없이 지적할 부분은 확실하게 지적하시는 성격이다. 감독님 또한 연기 지도가 워낙 철저하다. 정말 열심히 대본을 보고 촬영장에 가도 항상 모자란 부분이 드러난다. 게다가 감독님이 워낙 정확하게 지적을 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수긍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 칭찬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실력있는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칭찬을 받는 것도 이상한 일이긴 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9살 연하인 손나은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
"아무래도 9살 차이가 나다 보니 처음 봤을때는 귀엽게만 보였다. 나은이가 첫 대본 리딩 때 춤을 췄는데 끼가 보통이 아니더라.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이 소녀시대였는데, 요새는 에이핑크로 바뀌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 때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시트콤부터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해 왔다.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장르는.
"지금까지는 특정 장르보다는 연기 자체를 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특히 사극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시대와 신분을 초월해 대리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아직까지 귀족이나 왕족같은 고귀한 역할만 맡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선생님들보다 높은 역할을 맡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웃음) MBC '선덕여왕' 때는 왕 역할을 맡은 역대 배우들 중 가장 까맣다는 소리도 들었다. SBS '왕과 나'에 나왔던 고주원 선배보다 더 까만 왕은 내가 처음이라더라."
-배우로서의 목표는.
"일단은 '무자식 상팔자'가 끝날 때까지 내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스릴러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착해 보이는 외모가 오히려 반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어떤 역할을 맡든지 척척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13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2009년 즈음부터 매년 '라이징 스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금껏 배우 인생에서 2등은 많이 해 봤지만 정작 1등은 못해본 것 같다. 올해는 제대로 떠서 '라이징 스타' 명단에서 제외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