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www.aquaplanet.co.kr/jeju)는 고래 상어로 유명했다. 고래상어는 지난 해 방사한 탓에 볼거리가 없을 듯 하지만 이 자리를 메우는 4종류의 동물이 있다. 바다코끼리와 자이언트 그루퍼, 물개와 수달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4총사 덕분에 겨울철 비수기에도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선 바다코끼리 '바랴'는 오션아레나 최고 스타이다. 바랴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하루 4차례, 공연장인 오션아레나를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꼬마숙녀인 바랴는 올해로 여섯살로 북극바다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 북극곰에게 어미가 잡아먹혔다. 바랴도 큰 상처를 입은 상태로 구조되었다. 이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어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도로 이송된 후 곁에 살다시피 한 아쿠아리스트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공항장애를 극복했고 이제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바랴의 몸무게는 무려 800kg에 이른다. 하지만 몸무게에 걸맞지 않게 앙증맞은(?) 애교와 관람객을 향해 발사하는 물대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랴는 지하 2층 바다코끼리 수조에서 늘 만날 수 있다.
두번째는 자이언트 그루퍼(Giant Grouper)이다. 생소한 어종이지만 상어도 피할만큼 무시무시한 어류이다. 메인수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5,300톤 가량으로 '제주의 바다'로 불리고 있다. 이 광활한 바다엔 수많은 대형 상어와 가오리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자이언트 그루퍼가 왕이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바리'류 중 가장 큰 것으로 최대 3m까지 자란다. 크기 만큼이나 식성도 엄청나 물고기, 갑각류, 심지어는 작은 상어까지 잡아먹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있는 자이언트 그루퍼의 크기는 현재 1.5m쯤 된다.
세번째는 오타리아 물개이다. 10여m 떨어진 객석에서 날아오는 링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목으로 받아낸다. 매끄러운 유선형 몸통으로 수조를 가로지르며 관람객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현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는 오타리아(남아메리카) 물개 또치, 도도, 제인, 삐용등 총 4마리가 살고 있다. 이중 또치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몸집이 가장크고 머리와 재간이 뛰어나 관람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오타리아 물개는 지하 1층 시라이온 플라넷과 오션아레나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수달이 그 주인공이다. 작은발톱 수달은 한화의 아쿠아리움이 표방하는 행동전시의 대표주자로 현재 호두, 몬드, 콩이, 다크, 돌쇠, 뿌꾸등 6마리가 오손도손 지내고 있다. 작은 발톱 수달은 전장 70cm 이내로 수달 중에서 가장 작은 종에 속한다. 원숭이와 같이 앞발의 놀림이 뛰어나 손을 이용해 먹이를 움켜잡는 등의 행동을 한다. 사람의 지문처럼 각각 독특한 냄새로 구분되며 냄새와 소리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수달 수조에서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머리 위 다리 아래로 수달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수조에 설치된 먹이통에 손가락을 집어 넣으면 수달이 악수하듯 손을 뻗어 관람객들의 손가락을 만지기도 한다. 물론 이름처럼 발톱은 짧고 뭉툭하기 때문에 다치는 일은 없다. 먹이도 주고 악수도 할 수 있는 작은발톱 수달은 천진난만한 얼굴과 귀여운 행동으로 아쿠아플라넷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작은발톱 수달은 지상1층 아쿠아사파리의 입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쿠아클라넷에서는 전시뿐 아니라 종보존 활동도 활발
'아쿠아리움에서는 생물만 전시한다고?'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다. 다양한 종보존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한화해양생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에는 9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과 아쿠아리스트, 그리고 국내 최초의 해양포유류 전문 수의사가 해양생태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등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활동중이며 제주대학교와 게놈연구제단 등과 함께 고래상어연구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쿠아리움 자체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인증받음과 동시에 해양생물 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해, 해양생물의 종보존활동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여수와 제주 등에 세계적인 아쿠아리움을 연이은 개장한 것도 한화가 해양자원을 보호, 연구하고자하는 노력들의 결실인 셈이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관람 컨텐츠의 보강은 물론, 전반적인 해양생물의 생육에 있어 부족했던 데이터 베이스를 강화하고 있다. 동물의 도입과 전시, 건강관리 등 동물복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다양한 경험의 동물관련 단체 및 전문가 집단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더욱 더 친환경적이고 어린이 정서함양과 교육적인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섭지코지로 유명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다. 기획 초기부터 한라산 주변에 산재해 있는 '기생오름'과 '화산체의 층리' 등을 모티브로해 '아름다운 화산섬'이라는 제주도만의 매력을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제주의 자연을 건물외형에 적용하면서 저층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주위 자연풍광과 전혀 어색함이 없이 융화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바다와 과학'이라는 주제를 테마로한 '마린사이언스(Marine Science)'가, 왼쪽에는 '바다와 인간'을 테마로 한 아쿠아리움이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쿠아리움 ▲공연장인 오션 아레나▲마린 사이언스 ▲센트럴코트로 구성되어 있다. 연면적 2만5600m²규모이며 수조 용적량은 1만800톤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이다. 현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라 불리는 일본의 츄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톤)을 뛰어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전시된 생물도 많다. 너스샤크, 이글레이등의 대형 상어, 가오리류, 돌고래, 바다코끼리, 오타리아 바다사자, 1m가 넘는 자이언트 그루퍼와 1만 마리에 달하는 정어리 등 총 500여종 4만8000여마리의 생물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어른 3만7600원, 청소년 3만5100원, 어린이 3만2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