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비(본명 정지훈)가 군인 복무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뒤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밝게 웃었지만 김태희와의 열애 및 징계 등 최근 불거진 이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비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에 참석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시민의 안보의식을 높이고자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장에는 군 관계자와 시민 등 1600여명이 몰렸다. 비를 보기 위해 나온 팬들과 취재진까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비는 취재진 앞에 나와 "이번 행사는 45년 전 무장공비에 맞선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 오늘 최선을 다해 많은 시민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를 치르고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앞으로 군생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는 등의 질문이 나오자 행사의 의도와 참여하게 된 계기 등 이미 했던 말을 되풀이하며 답을 회피했다.
공무 외출중 배우 김태희와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등 군인복무규율위반으로 근신 처분을 받은 뒤라 육군 관계자들도 최대한 비와 취재진의 접촉을 막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방사 측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비와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비는 시민들과 함께 경복고를 출발해 창의문·숙정문을 거쳐 삼청공원까지 5km 구간을 걸었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31명이 침투했던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