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양(23)의 체액 검사 결과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경찰서 측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A양의 머리카락과 혈액 및 소변 등에서 문제가 될만한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성폭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고소인의 머리카락과 혈액 등을 국과수에 보냈다. 사건 발생 당시 주점 CCTV 영상 속에서는 멀쩡히 걸어나가던 A양이 불과 5분여 거리밖에 되지 않는 아파트 주차장 CCTV에서는 만취한채 업혀있는 모습을 보인바 피의자의 약물 사용여부를 확인하기에도 적합한 조사다. A양 역시 "홍초 소주 두 병을 셋이서 나눠마셨을 뿐인데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A양의 체액에서 약물반응 음성 결과가 나옴으로써 박시후는 의도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벗게 됐다.
이외에도 '박시후 사건'은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A양의 절친 B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일 A양과 그 자리에 있던 박시후의 후배 김씨만 홍초 소주를 한 병씩 마셨다. 박시후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에 박시후 측은 "평소 술을 잘 못 마시는 박시후가 그날 만큼은 기분이 들떠 홍초 소주에 얼음을 넣어 10잔 정도를 마셨다"며 반박했다 .
이어 B씨는 'A양이 눈을 떴을때 이미 박시후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있는 중'이었다며 '박시후의 후배 김씨까지 방에 들어와 알몸 상태의 A양을 희롱했다'며 폭로했다. 이에 박시후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향후 진실 여부를 밝히는 '키'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고소인 A양과 박시후의 후배 김씨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A양과 헤어진 뒤에도 안부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A양은 '안부문자가 아니라 향후의 문제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며 입장차를 보였다. 양측의 문자메시지 복원 및 공개여부에 따라 수사 진행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시후 측은 '서부경찰서 측이 피의사실공표금지 원칙을 어겼다'면서 강남경찰서로 사건이송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서부경찰서에서 수사하는게 맞다'며 박시후 측의 요구를 묵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