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의 꽃미남 한지호(25)가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클래식(프로 1부) 평정을 노리고 있다. 한지호는 지난 17일 열린 서울전에서 전반 17분 뚝 떨어지는 프리킥으로 윌리암의 결승골을 간접 도왔다. 다소 낮게 깔린 무회전 프리킥이었지만 막판에 뚝 떨어지는 공에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제대로 손쓰지 못했다. 한지호의 간접 도움으로 부산은 서울을 꺾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한지호의 연관 검색어로 '한지호 무회전'이 뜰 정도로 무회전 킥과 인연이 깊다. 그는 홍익대 재학 때부터 무회전 킥을 연마해왔다. '무회전 프리킥의 최고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의 프리킥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다. 한지호는 "호날두의 킥을 보고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재미삼아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호날두가 킥을 차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배웠다"고 말했다. 그의 무회전 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은 팀 동료들과의 연습 때였다. "내가 무회전킥을 차는 걸 보고 형들이 경기에서도 한번씩 차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두번씩 차봤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훈련이 끝난 뒤 10~15분동안 꾸준하게 연습하면서 그는 무회전킥에 대한 감각을 익혀왔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6월 열린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침내 무회전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문과 30m 떨어진 위치에서 찬 공이 제대로 궤적을 그리다 뚝 떨어지면서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무회전킥이 잘 맞았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 잘 못 맞았을 때는 발등이 아프거나 얼얼한데 나만의 느낌이라는 게 있다"면서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냥 발등 쭉 펴고 공 가운데를 세게 찬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의 응원도 뒷받침됐다. 한지호는 "(팀 주장) (박)용호형이 뒤에서 많이 응원해준다. 프리킥 기회가 있으면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면서 자신있게 차라고 한다. 평소에도 킥이 위협적이라고 해준다"고 말했다.
한지호는 올 시즌 무회전킥으로 4골 이상을 넣는 게 목표다. 그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무회전 키커를 꿈꿨다. "솔직히 이천수, 김형범 같은 최고의 프리키커를 따라가려면 멀었다. 또 우리 팀의 전담 키커는 (박)종우다"면서 "그래도 무회전킥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뒤지고 싶지 않다. 프리킥 골 생각을 많이 한다. 작년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 같아 한번 열심히 해봐야 하지 않겠나"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