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39)의 발에 불이 났다. 영화 '런닝맨'(조동오 감독, 4일 개봉)에서 살인누명을 쓴 도망자 차종우를 연기하며 뛰고 또 뛰었다.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달리고 부딪치고 구른다. 이미 '웰컴투 동막골'(05)과 '고지전'(11)에서 전쟁신을 소화하고 '복수는 나의 것'(02)에서 신나게 얻어맞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이 정도로 몸을 혹사시켜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연기파 배우' 신하균이 선보이는 데뷔후 첫 '본격액션영화'다. 4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런닝맨'의 홍보를 위해 애써 시간을 쪼갠 신하균. "잠을 못자 정신이 몽롱하다"라고 하면서도 "액션연기의 80%는 내가 했다"며 뿌듯해했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나.
"무술팀에서도 더운 여름날에 그다지 젊지 않은 배우가 쉴새없이 뛰어다녀야한다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두달 전부터 무술팀과 함께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세끼 밥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으면서 기운을 축적했다. 보약보다 잘 차려진 밥상이 더 몸에 좋다. 좋아하는 술도 일부러 안 마셨다. 연기도 물론이지만 체력이 우선이 되어야하는 영화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힘들 걸 알면서 출연한 이유가 뭔가.
"흔히 지나다니는 서울 시내 거리 곳곳을 누비며 액션을 펼친다는게 신선했다. 대개 그런 신을 찍을때 장소협조 문제 등으로 비교적 조용한 지방에서 로케이션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정면돌파라 매력적이었다. 또 조금이라도 몸이 따라줄때 액션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신나고 즐겁게 볼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도 있었다던데.
"갈비뼈가 골절돼 한동안 고생했다. 막상 다쳤을때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뼈가 부러져있더라. 금이 간 상태에서 무리하게 액션연기를 하다가 아예 부러져버린 것 같았다. 그나마 아파도 참고 있었는데 막상 골절된 사진을 보니 숨도 못 쉴만큼 아프더라. 한달 반 정도 조심하고 햇빛 잘 쪼이니 슬슬 나아졌다. 갈비뼈 골절에 햇빛이 좋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웃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서 와이어 액션은 어떻게 찍었나.
"'멘붕'이란 말을 그럴때 쓰는 것 같다. 숨이 턱에 차도 뛰는건 하겠는데 공중에 매달려있는게 정말 무서웠다."
-할리우드의 20세기 폭스사가 직접 투자한 첫 한국영화다.
"오래전부터 외화에서나 봐왔던 20세기 폭스사의 타이틀이 우리 영화에서 나오니 좀 색다른 기분이 들긴하더라. 그렇다고 촬영장이 할리우드 방식으로 진행된건 아니다. 토종 스태프들과 함께 지극히 충무로식으로 찍었다."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는 이민정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촬영을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됐다. 4회 분량 정도는 찍은 것 같다. 이번엔 직업이 국회의원이다. 나름 신분상승했다.(웃음) '브레인' 이후 드라마를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하게 될지 몰랐는데 좋은 기회를 잡게 돼 다행이다. 국회를 배경으로 진보당과 보수당의 의원들이 비밀연애를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이민정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나.
"알던 사이다. 이민정이 대학생 시절에 정재영 선배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택시 드리벌'이란 연극에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나도 그 연극에 카메오로 몇번 출연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 됐다. 그 뒤로 시간이 흘러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된 거다. 예전에도 지금처럼 예뻤다. 고친 데도 없더라.(웃음) 워낙 이런 장르의 작품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감각도 있고 잘 하더라."
-결혼생각은 없나.
"왜 없겠나. 하지만, 짝이 없지않나. 이젠 집안 어른들도 결혼에 대해서는 별 말씀을 안 하신다. 워낙 바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 부모님과 한 집에 살고 있는데 사실 내가 집에서 쭉 쉬는 기간이 1년에 두달, 길어야 석달이다. 나머지 시간은 내내 촬영장에 가 있다. '고지전'을 끝내고 두 달 후에 '브레인'을 찍었다. 그후 '런닝맨'을 마쳤고 바로 드라마에 합류했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오히려 어른들은 내 건강을 더 염려한다. '런닝맨'에서 고생하는 걸 보시고 난뒤에 아들 건강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