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2차전에서 10점·6어시스트를 올렸다. 모비스는 서울 SK를 60-58로 이겨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7.5%다.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빛났다. 경기 막판 59-58로 쫓긴 상황에서 양동근은 자유투를 2개를 얻어내 초구를 넣었다. 두 번째 자유투는 일부러 림을 맞혔다. 이 공을 함지훈(6점·5리바운드)이 리바운드해내 경기는 그대로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다. SK가 작전타임을 모두 쓴 것을 알고 한 영리한 플레이였다.
양동근은 SK의 주무기인 드롭존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드롭존은 SK가 즐겨 쓰는 지역방어다. 골밑에 공이 투입되거나 외곽슛이 터져야 깰 수 있다.
양동근은 영리한 패스로 드롭존을 공략했다. 김시래(10점)의 3점슛까지 적재적소에 터졌다. 양동근은 경기 후 드롭존 수비에 대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공략하기 쉽지는 않지만 즐겨야 한다"며 "단기전은 서로가 자주 부딪히는 만큼 대비할 시간이 많다. 상대가 드롭존을 펴도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20연승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서 전자랜드에 3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챔프전서 SK에 2승을 거둬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챔프전을 4전승으로 끝낸다면 20연승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경기 후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20연승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 앞서가다가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SK 변기훈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문태영(11점·6리바운드)이 자유투 1개를 넣었다. SK는 종료 7.3초 전 1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했지만, 김선형(11점·2어시스트)이 패스한 공이 코트 밖으로 나갔다. 중계 화면 리플레이로는 모비스 라틀리프를 맞고 나간 것으로 보였지만 모비스의 공격권이 선언됐다.
문경은 SK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자유투 하나를 더 추가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지만 졌다.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