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지 않고 승점 1점이라도 딴 것에 만족한다."
김학범(53) 강원 FC 감독이 경남 FC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이동을 했고, 날씨가 좋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무승부의 원인을 설명한 뒤 "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만큼,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머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은 후반 17분에 경남 미드필더 부발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7분 뒤 경남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지쿠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강원은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에 그쳤지만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시즌 승점을 4점으로 높였고, 대구(3점)를 꼴찌로 밀어내며 13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첫 승을 거두기만 하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먼저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 흐트러지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상대인 FC 서울과의 경기에 대해서도 "상대가 서울이라 느끼는 부담은 없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승리에 대해 조바심내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강원 FC 감독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패배하지 않고 1점이라도 딴 것에 만족한다."
-경남전 승리를 기대했을 것 같은데."장거리 이동을 했고, 날씨도 매우 안 좋았다.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됐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런 점들이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원인이 된 것 같다."
-첫 승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은."우리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부분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은 경기를 통해서 깨달아야한다. 첫 승을 하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3월과 4월은 장거리 이동이 많다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 매경기 경기력 면에서 크게 나쁘진 않은데, 먼저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 흐트러지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경기력이 나아질 것 같다."
-다음 상대가 FC 서울인데."상대가 서울이라는 데따른 부담은 없다. 선수들에게도 승리에 대해서 조바심을 느끼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언젠가는 첫 승이 오지 않겠는가."
-오늘 경기에서 얻은 부분은."얻은 건 별로 없는 경기였다. 부상자가 두 명(이준협, 전재호)이나 생겼으니까. 힘든 일정이지만 지금까지 부상자 없이 잘 왔는데, 오늘 두 명이 다쳐서 아쉽다. 서울전을 잘 준비하는 것만 생각하겠다."
창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