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네 가지 있는 K리그 클래식 리뷰'에서는 9라운드에서 나온 각종 명장면을 골라봤다.
9라운드 6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5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대구 FC 신임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른 백종철(52) 감독은 청구고를 함께 나온 절친한 친구 박경훈(52) 제주 감독과 얄궂은 맞대결을 벌였다. 이천수(32·인천)는 친정팀 울산과의 경기에서 값진 선물을 받았고, 데얀(32·서울)은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서 딸과 기쁨을 함께 했다.
①무승부, 또 무승부
서울-강원전(서울 3-2 승)을 뺀 5경기가 모두 무승부였다. 수원-경남전은 팀 사정상 연기됐다. 무승부가 많이 나온 이유는 '생존경쟁'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승강제가 적용되면서 하위팀들은 생존을 위한 수비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하는 상위팀들은 진땀을 빼고 있다. 3연승 중이던 성남은 전남의 질식수비에 막혀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강호 울산과 2-2로 비겨 2위를 유지했다. 시도민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②'청구고 더비' 대구-제주
백종철 대구 신임 감독과 박경훈 제주 감독은 1970년대 말 대구 청구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들이 3학년이던 1979년 청구고는 전국대회 5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둘은 34년이 지난 뒤 K리그 클래식 사령탑으로 맞붙게 됐다. 하필 백 감독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이었다. 두 팀은 1-1로 비겼다. 백종철 감독은 경기 후 "친구가 좀 봐 준 것 같다"고 했고, 박경훈 감독은 "백 감독이 며칠 만에 팀을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고 덕담했다.
③천수를 위하여
이천수는 울산전에서 값진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하나는 동료들이 선물한 '요람 세리머니'다. 이천수가 후반 찌아고의 동점골을 돕자 선수들이 일제히 벤치로 달려가 요람 세리머니를 했다. 임신 중인 이천수의 부인을 위해 동료들이 준 선물이었다. 또 하나는 울산 서포터즈의 환대다. 울산 서포터즈는 이천수의 울산 시절 유니폼을 흔들며 '이천수 응원가'를 불렀다. 5년간 울산에서 뛰었던 이천수는 "팬들이 반겨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④딸바보 데얀
데얀은 강원전 후반 42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기쁨에 겨운 나머지 웃통을 벗어 던져 심판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경기 후 데얀은 딸 페트라를 안고 기쁨을 나눴다. 데얀은 소문난 딸바보다. 데얀이 트위터를 통해 'My Angel'이라는 애칭을 써가며 깜찍한 딸 사진을 자주 올려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딸바보 데얀'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