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생애 첫 도심 쇼케이스로 '보컬신'의 귀환을 알렸다. 과거 히트곡은 감미로웠고, 신곡 무대는 열정적이었다.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는 연륜이 느껴졌다.
이승철은 19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최근 발표한 정규 11집 '마이 러브(My Love)' 쇼케이스 '이승철의 어서와'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이승철의 컴백을 축하했다. 히트곡 메들리에 팬들은 무더위도 잊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희야' 등 명곡 퍼레이드에 팬들의 두 팔은 높게 물결을 쳤다. 이승철의 달콤한 목소리에 귀가하던 시민들도 발길을 돌려, 쇼케이스를 함께 했다.
이승철은 "오늘은 내게 특별하다. 콘서트를 2000번 정도 했는데 무료 공연이나 쇼케이스는 처음이다. 팬들과 가까이하는 게 어떨지 생각하는 심정으로 도심 속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무대. 정규 앨범 타이틀곡 '마이 러브'는 물론 선공개곡 '사랑하고 싶은 날'도 열창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했다. 밴드 멤버들이 교수로 재직 중인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협업한 힙합곡 '늦장 부리고 싶어' 등도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오래간만에 팬들을 만난 만큼 이승철은 최근 음원 차트 1위 소식에도 크게 기뻐했다. 그는 "타이틀곡 '마이 러브'가 오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했다. 쇼케이스 날 1위를 한 기분은 아마 안 겪어보면 모를 것이다"라고 자랑했다.
팬들은 물론 시민들과도 거리감을 없애고 호흡하려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Mnet '슈퍼스타K'를 진행하면서 유행어가 된 "어서와'를 연발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팬들도 '이승철'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독설가 이미지가 있는데 억울하다.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는다고 다 악한 사람이 아니듯 자리가 그래서 나도 독설가 이미지가 됐다. 내 노래를 평가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달라. 내가 실수를 하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달라"고 소개했다. 1시간여 진행된 쇼케이스는 '희야' '네버 엔딩 스토리' '아마추어'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승철에게 ‘보컬신’의 이름이 과하지 않은 이유가 드러난 공연이었다.
이날 쇼케이스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승철은 29일 창원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11집 발매 기념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